제18일
수염패랭이 - 담대함, 대범함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
다."(에페 3, 12)
수염패랭이
1. 패랭이꽃은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것도 있습니다. 수염패랭이는 꽃대가 곧게 자라며, 그 꽃대 주위에 여러 개의 잔가지가 뻗어 그 끝에서 꽃봉오리들이 맺히고, 그것들이 동시에 터지면서 다발을 이룹니다. 이 꽃은 다른 종류의 패랭이꽃처럼 그리 크지는 않지만 향기가 독특합니다.
담대함과 대범함
2. 하느님 안에서 살고 하느님의 뜻에 따른 생활을 하기로 결심하면 다음의 두 가지 행위를 할 마음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계명과 그분이 주시는 영감 그리고 양심이 일러 주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어떤 덕을 실천하려 할 때에 부딪치게 되는 거부나 반대나 저항이 있다 하더라도 결심한 바를 끈기와 굳셈과 불굴의 정신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행위는 담대함의 덕에 속한 것으로서 크고 굳센 마음으로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할 힘을 주는 덕입니다. 무기력해지거나 낙담하고 소시해지면 영혼은 질식하고 맙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명하신 활동이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또 다른 덕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담대함의 동반자인 대범함의 덕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지니신 이 두 가지 덕
3. 성모 마리아께서는 전 생애를 담대하게 사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을 보시고 우리를 구원하는 데에 힘쓰기로 결심하셨고, 마침내 우리의 구원을 얻어 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때 겪으신 끔찍한 고통은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도 마음으로 똑같이 겪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예리한 창이 당신 영혼을 꿰뚫어도 무서워하거나 겁내지 않으셨으며 나약해지지도 않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꽃을 바침
4. 덕을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약속한 후에 시련이나 반대가 온다면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하겠습니까? 좌절하고 낙담하여 주저앉겠습니까, 아니면 마음을 항상 열어 놓고 굴하거나 동요함이 없이 굳건하겠습니까? 이 점을 잘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영적으로 주눅 들거나 겁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담대함의 꽃을 따서 성모 마리아께 바치며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기도
담대하신 유딧이여, 오늘 저의 담대함을 상징하는 수염패랭이꽃을 받아 주소서. 저에게 시련과 유혹이 왔을 때에 결코 좌절하거나 꺾이거나 비겁해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기로 약속합니다. 저의 마음을 당신과 하나 되게 하시어 언제나 담대하게 하소서. 이 수염패랭이꽃을 어머니의 보살핌과 사랑에 맡겨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