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일곱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계꽃은 향기가 없어서 이 꽃만으로 꽃다발을 만들 수 없으므로 아욱과
꽃 중에서 향기 나는 당아욱꽃을 섞어 꽃다발을 만들면 좋습니다.
인내
2. 덕의 길로 나아가려는 사람은 누구나 시련과 역경과 반대 한가운데
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굳세고 강인하며 충실하게 견뎌 내야 합니다.
덕을 실천하는 데 따르는 고통과 박해를 견디고 참아 꿋꿋하게 이겨내는
것을 인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때문에 고통당하고 수난하는 것, 이것이 시계꽃입니다.
또 다른 꽃은 당아욱꽃인데 잎사귀가 아주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하느님을 위해서 고통을 받아 들일 때, 그 고통은 위로로 바뀌고 멍에는
가볍게 됩니다.
많은 아욱꽃 종류들은 꽉 쥐거나 짓이기거나 밟았을 때에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좋은 향기를 발산합니다. 인내의 덕이 이와 같습니다. 고통과 역경과 박해가 이 꽃을 누르고 짓밟으면, 바로 이 핍박 때문에
우리 정원은 아주 향기롭고 부드러운 향내로 가득 차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의 고난과 인내
3. 성모 마리아께서는 고난을 받으시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꽃은 못 세 개와 다섯 상처와 가시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고통과 핍박과 마음의 상처를 인내의 덕으로 참아
받으셨고, 그 인내의 덕에서 풍겨 나오는 비할 데 없는 부드러운 향기로
온 세상을 가득 채우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꽃을 바침
4. 역경과 박해가 닥칠 때, 당신은 그것을 변함없이 평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굳센 정신으로 받아들입니까?
누군가가 당신을 괴롭히고 짓밟으며 억압할 때에 불평하거나
투덜거립니까? 아니면 부드럽고 달콤한 인내의 향기를 발산합니까?
시련이 닥칠 때에 당신의 마음을 열고 못과 상처와 가시관이 있는 꽃을
봉헌합니까, 아니면 가시나무처럼 뻣뻣하게 행동합니까?
이 점에 대해 잘 생각하고 깊이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시계꽃과 당아욱꽃을 따서 성모 마리아의 손에 놓아 드리며
이렇게 말씀 드리십시오.
기도
성모님,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표시로 이 시계꽃을 바칩니다.
모든 시련과 반대와 역경을 자발적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굳게
약속합니다.
저의 고난을 당신 아드님께 바쳐 주시고, 이 시계꽃을 돌보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