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보석, 마노 10. 이 보석의 표면은 살색을 띠고 있으며, 투명하기 때문에 손톱의 뿌리 부분처럼 그 색이 하얀색으로 가려지는 것처럼 보이고, 중심부는 검정색을 띠고 있으며, 다른 보석들처럼 광채가 난다. 성 요한은 이 보석에서 다섯 번째 사도인 필립보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으며, 구약법의 강령에는 므나쎄 지파의 이름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 이 보석은 사도신경의 제5절 '저승에 가시어'에 해당하며, 사도 필립보의 성덕을 의미한다.
여섯째 보석, 홍옥
11.희고 영광스럽게 부활한 사람의 살색 빛을 띠고 있다. 이 보석에는 르우벤 지파의 이름을 기록해 놓았으며, 사도 요한에 따르면 이 보석은 사도 바르톨로메오의 이름을 갖고 있고, 사도신경의 제6절,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에 해당하는 교의를 상징한다.
일곱째 보석, 감람석
12. 이 감람석은 금처럼 반짝이는 광채가 나며, 아주 순수하고 빛나는 수정의 한 종류이다. 구약법의 강령에는 에프라임 지파로 표시가 되어 있으며, 천상 예루살렘의 초석들 중에 일곱 번째 사도인 성 마태오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 보석은 마태오 사도의 성덕을 나타내며, 사도신경의 제7절,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에서 발췌한 그리스도 교의를 의미한다.
여덟째 보석, 녹주석
13. 이 보석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빛을 내는데, 올리브색과 같은 녹색이나 밝은 녹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보석의 광채는 다른 보석과 다른데, 금에 녹주석을 박아 놓으면 한층 더 광채를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하고 같이 놓는 것보다 녹주석만 있을 때 더 빛난다. 구약의 강령에는 이 보석을 벤야민 지파의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다. 승리교회의 초석으로써 사도 토마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리고 사도신경의 제8절,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에 해당하는 교의를 의미한다.
아홉째 보석, 황옥
14. 황옥은 특히 햇빛에 놓고 보면 더욱 강한 빛을 낸다. 이 보석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금과 같은 색을 띠고 있으며, 녹색이 보이기도 한다.이렇게 강렬한 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사도신경의 제9절, ' 성령을 믿으며'에 매우 적합하다. 대사제의 강령에는 시메온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천상 예루살렘에서는 주님의 사촌인 야고보를 상징한다.
열째 보석, 녹옥수
15. 이 보석은 불투명하며, 짙은 녹색을 띠고 있고, 뾰족한 끝에서 광채가 나거나 또는 금색 반점이 있다. 눈병을 치유하는 특징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강령에는 이사카르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승리교회의 열 번째 초석인 유다의 타대오를 의미한다. 그리스도교의 모든 교리가 사도신경의 제10절,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의 내용을 의미하며, 이 사도의 사명 그리고 그의 특성과 덕행을 뜻한다.
열한째 보석, 자옥
16.자옥은 매우 단단하고 견고한 보석이지만, 다이아몬드로 자를 수 있다. 밝은 붉은색의 광채가 나고, 짙은 붉은색으로도 변한다. 강령에는 아세르의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고, 천상 예루살렘에서는 가나안 사람 시몬에 해당한다. 사도신경의 제11절 '죄의 용서와'의 교의를 상징한다.
열두번째 보석 자수정
17. 이 보석은 세공이 쉽고, 자줏빛과 보랏빛 색을 띠고 있는데,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때로는 분홍색을 띠기도 하고, 분홍색 불꽃같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보기에는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플리니오는 비너스의 돌이라고 칭하였다. 강령에는 즈불룬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천상 예루살렘의 열두 번째 초석으로 배반자 유다를 대신하는 마티아의 이름을 상징한다. 사도신경의 마지막 부분인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의 교의를 의미한다.
18.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신비한 보석들은 성조들이 각각에 해당하는 특별한 덕행을 실천한 의미로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예언자들과 사도들 각각에 해당하는 특별한 덕행과 사명을 의미하는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모든 덕행은 거룩한 교회를 창립한 이들의 풍요로움과 장식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 돌들은 수많은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는데, 모든 돌이 공통 특성을 가지고 있고, 각 돌은 각기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코르넬리오 아 라피데의 묵시록 주해서를 참조 할 수 있다. 코르넬리오는 이 주제에 대해서 폴리니오가 심도 있게 연구한 것을 기초로 하였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우리의 목적을 위해 충분히 설명한 것이다. 이는 하느님의 거룩한 도성의 설계도에 갖추어진 모든 중요한 부분을 하나씩 설명한 것뿐이다.
이 도성의 초석들과 그 초석의 고유하고 특징적인 장식들을 측량하였다. 왜냐하면 영원한 지혜께서 교회를 창립하고 지탱하는 사람을 미리 예정하신 것만이 아니라, 각 사람에게 완수해야 할 특별한 사명을 주셨고 그 사명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그리고 각 사명에 상응하는 덕행들과 은총과 은사 그리고 하늘의 영광을 미리 결정하셨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