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한 천상
동판화 20
4. 셋째, 지고한 천상은 참된 실체로 간주되어야 한다. 우리의 거처의 바닥은, 우리의 육신이 민첩해도 육신을 지탱 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곳 지극히 순수한 장소에서 날아다니면서, 천천히 걸어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5. 넷째,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순례자이기에, 어느 곳에도 고정된 곳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비참함이 모든 곳에서 벗어나게 하기에, 저 세상에서야 안전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민을 개인으로 보든지, 아니면 민족의 지체로서 전체 교회로 보든지, 저 세상에 고정되고 안정된 장소가 있는 것이 마땅하다. 사도 바오로가 말하였듯이 천상계의 무한한 공간 안에 있는 영원한 도성은 "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요한 14,2)고 말한 그 거처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사도 바오로가 "사실 땅 위에는 우리를 위한 영원한 도성이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올 도성을 찾고 있습니다."히브 13,14)라고 말한 그것이 천상 예루살렘이다.
6.다섯째, 천상계에 자리 잡고 있는 거룩한 교회와 그 자녀들의 수에 걸맞는 장소를 생각해 보면, 이 장소는 창조때부터 그 목적에 맞는 형태로 미리 준비된 것인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선택된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이 잘 맞는 것이며, 그 모습이야 어떻든 간에 이 장소가 천상 낙원이다.
7.여섯째, 앞에서 기술한 것에 관해서, 계시나 계시의 원칙에서 추정하지 않으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경을 참고하자. 우리가 지금 묘사하고 있는 것에 따라, 최고 지성께서 파트모스섬에 있는 은수자 성 요한에게 천사를 보내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 ""오너라. 어린양의 아내가 될 신부를 너에게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 요한은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을 보았습니다. "(묵시 21,9) 이것이 우리가 가려고 하는 도성 모델이다. 이 도성은 지금 우리가 설명하는 대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들을 위해 하느님의 위대한 계획에 잘 맞는 곳이다. 그 용량 그 형태, 그 부요함 그리고 그 건축 재료들, 이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의 영원한 거처에 걸맞는 것이다. 천사가 치수를 잰 그 공간은 그 목적에 매우 적당한 것이다. 티리니가 언급한 대로, 알카사르에 따라 십만 명의 시민이 있는 세빌야 도시를 가정해 보면, 우리가 설명하고 있는 이 도성 안에 세빌야 같은 도시 이백만 개가 들어갈 수 있다. 그 도성의 사람들이 시간당 사천 명씩 끊임없이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그들 모두가 도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육천 년이 더 걸린다. 성 요한이 우리에게 말하듯이 그 재료들은 도성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금과 보석들처럼,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값지고, 견고하며, 귀한 것들이다.
8. 더구나 이 장소에 진복자들의 영원한 거처와 안식처가 있기에, 이 거처는 그에 맞는 안전성을 보여 주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또한 어떤 형태도 이 도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왜냐햐면 온 교회의 각 지체마다 구, 동, 길, 궁전,거처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가 약속의 땅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인 것은 각 부족은 물론, 각 일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차지해야 하는 땅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9. 실질적 의미에서나 비유적 의미에서 승리 교회를 도성으로 본다면, 이 마지막 두 동판화에서는 천상계의 형태와 웅장한 모습에 관해서 묘사하려고 한다. 실체이기 때문에 치수를 잴 수 있고, 마찬가지로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알고 싶은 바로 그것이다.
10. 코페르니쿠스, 프톨레마이오스, 그리고 또 다른 천문 학자들은 그들의 망원렌즈로는 별들과 행성들의 움직임에 대해 계산을 통해서 발견했던 그것보다 더 멀리까지 꿰뚫어 볼수는 없었으므로, 볼 수 있는 천체의 주위를 하나의 선으로 돌려서 그림으로써, 움직이지 않는 하늘 그리고 천상계를 묘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천체의 형태와 웅장한 모습에 대해 연구하기를 포기하였다. 이 문제는 인간의 수학적 계산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신학자들에게 관련된 일이다. 이 두개의 동판화는 지고한 천상을 크거나 혹은 작은 구체로, 똑같은 원형 모양으로 광대하게 보여준다. 오직 하나의 차이점은, 이것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우리가 묘사하고 있는 동판화에 따라, 코페르니쿠스의 학설에서는 태양이 창조의 중심에 있고, 정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는 행성의 모습으로 저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동판화에서 우리의 의견을 묘사하는 것에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선택하신 이들과 함께 우주의 중심에 계시다. 볼 수 있고 움직이는 세게에서 죽어야 할 인간의 생명이 천상계 안에서 예정된 위대한 몸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천문학자들이 행성계에 관해 세워 놓은 견해를 무시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천상계는 보이는 세계, 즉 이 지구가 포함되는 그 무한한 공간을 훨신 뛰어넘는 저곳에 있다고 말한다. 천상계를 둥그런 선으로 둘러 그려놓은 모습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의 논의에 맡기기로 한다.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창조 때에 이미 천상계의 형태와 광대함을 고정시켜 놓으셨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