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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단맛

  1851년 4월말 프란치스코 빨라우가 프랑스 국경선을 넘어 고국으로 돌아 올 때, 그는 몇 가지 계획을 구상하였는데 그 중에 어떤 일들은 이미 시행되고 있었다. 당시 스페인 교회와 국가의 관게는 그가 추방당하던 때에 비하면 훨신 개선되어 있었다. 1851년 3월, 교황청과 스페인 정부간에 종교적인 평화를 회복하여 다소 밝은전망이 내다보이는 새로운 종교협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협약에는 수도원 생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종교협약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도생활의 폐지에 관한 규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프란치스꼬 빨라우가 프랑스에 머무를 때 복구를 시도 하였던 몇몇의 핵심적인 데레사적 가르멜회 그룹이 스페인의 그의 거주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있었으나, 그가 초기의 그룹들과 교류가 있었다고 추측하기는 힘들다. 만일 그가 스페인으로 돌아왔을 때 공동체 생활로 되돌아가기를 희망했다면 그런 바람은 급히 꺾였을 것이지만, 그것을 결정적으로 포기하기 전에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그리하여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 여정을 정리하기에 이른다.

  레리다의 신학생 시절의 오랜 친구인 호세 도밍고 코스타 이 보라스(Jose Domingo y Borras)는 당시 바르셀로나의 주교였으므로 그를 환영하였으며, 프란치스꼬 신부를 바로셀로나의 교구 신부로 임명하였다. 빨라우에게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으나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자신의 장래에 대하여 묵상하고 설계하기위하여 5월부터 7월까지 몬산트(Montsant)광야에 머물렀다. 이 기간이 끝나자 가족, 친구 그리고 제자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그는 레리다와 아이또나로 갔다.

   프랑스에 머물렀던 마지막 몇 해 동안 그는 리브롱에 남아 있던 영적 공동체의 몇 사람들을 스페인으로 가게하여 그곳 출신의 신심이 두터운 여인들과 함께 회원수를 증가시키는데 성공하였다. 빨라우 신부가 방문한 레리다와 아이또나의 두 그룹은 교량 역할을 하는 화나 그리시아스의 지도하에 있었다. 이 일은 그가 스페인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시행되고 있었던 일이었다. 이 사업은 확고하고 영구히 지속될 그런 시작은 아니었으나 미래의 성공적인 시도를 위한 도약대 구실을 해주었다.

   여름이 끝날 무렵 프란치스꼬 빨라우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서 호세 도밍고 코스타 이 보라스 주교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보라스 주교는 이 가르멜회 사제에 대하여 완전한 신뢰심을 보여주었으며 그로 하여금 주교 관할의 영적 지도를 맡도록 하였다. 한편 프란치스꼬 빨라우 신부는 이따금씩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의 연로한 주임 사제를 도왔다. 비록 그가 처음부터 이러한 임무들을 깨닫지 못하였을지라도 성공과 개선으로 이끄는 도약대의 역할을 하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한 지 몇 개월 후에 그는 그 도시의 종교적인 양상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도시의 병든 상태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 보다는 좀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요구되었다. 사목활동에 있어서 광범위하고도 깊은 쇄신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그는 곧 그 일에 착수하였다.

    프란치스꼬는 짧은 기간 안에 계획을 세워 덕행학교(Escuela de la Virtud)를 설립하였다. 그것은 참으로 혁신적인 과업이었는데, 1851년 11월 6일, 성대하게 문을 열었다. 그는 실험을 기울여 모든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금까지는 적절한 종교적, 그리스도교적 교육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문화의 영역에 있어서도 무 신앙과 광신과 싸워 이겨야만 했다. "덕행학교"는 교리교육을 위한 새로운 모범이 되었다 덕행학교가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지나자 그는 종교교육을 위한 수준 높은 교리 과정을 개설하였다. 덕행학교는 급속도로 그 도시의 문화, 종교, 정치,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언론을 포함한 바르셀로나의 모든 종교적 역량들을 학교 주위로 동원한 것이다. 이러한 성공이 계속되자 스페인의 다른 주요 도시들에서도 그와 비슷한 학교를 세울 것을 계획하였다. 그는 사목 설계가 그렇게 여러 차례 쉽게 풀려나가는 것을 보고는 극히 짧은 기간이긴 했으나, 성공의 기쁨을 맛보았다.

    덕행학교는 그 학교를 경쟁자로 여기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그 도시의 산업지대의 노동자들 가운데에 형성 되었던 자신의 기반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반교회적 운동과 혁명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당파적인 신문을 움직여 자유와 진보라는 신성한 기치의 미명 아래, 덕행학교를 거세게 비난하는 욕설, 풍자, 비방과 거짓된 소문을 내게 하였다. 마침내 그들에게 기회는 쉽사리 다가왔다.

      1854년 3월, 바르셀로나 시 는 노동파업에 의하여 붕괴되었다. 덕행학교의 반대자들은 재빨리 이 학교가 사회적 폭동을 선동하였으며, 폭동의 원인이라고 고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납득할 만한 증거도 없이 덕행학교가 반정부 활동의 온상이라고 단언하였다. 이러한 누명에 대하여 변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군 당국은 그와 같은 중상모략을 쉽게 믿어 1854년 3월 31일, 덕행학교에 강제 폐쇄령을 내렸다.

       프란치스꼬 신부는 지도자로서 해명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오히려 불복종과 무례로 해석되어 마침내 즉결심판에 붙여져 이비사(Ibiza) 섬으로 추방되는 판결을 받았다. 1854년 4월 9일, 그는 죄수의 몸으로 우편선에 실려 그의 새로운 종착역을 향해 출발하였다. 어느 면으로 보나 그것은 비극이었다.그가 시작한 혁신적인 사목 활동에서 남는 것은 무엇일까, 또 이제부터 어떤 새로운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