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조용하고 맑은 날씨였다. 일몰 한 시간 전에 바치는 기도 시간이 되자, 산 정상은 하느님의 영광에 싸였다. 나는 산으로 올라갈 채비를 하였다.
이 동굴에서 꼭대기까지는 15분이 걸리고, 바다에서 이 동굴까지는 45분이 걸린다.
26. 동굴 안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너라, 내 딸아, 오너라. "
그리고 그분 아드님의 목소리도 들렸다.
" 오시오, 내 신부여, 오시오. "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영원하신 하느님의 딸은 산을 뒤덮은 구름 위로 올라가며 나에게 말했다.
" 나와 함께 갑시다. " 나는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거기에서 옥좌 두 개를 보았다.
한 옥좌에는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앉아 계셨고, 다른 옥좌에는 그분 딸이 앉아 있었다.
두 옥좌 앞에는 제대가 준비되어 있었고, 수많은 천사들이 옥좌와 제대를 둘러싸고 있었다.
" 무엇을 청하는가, 딸이여, 무엇을 청하는가?
너의 한숨과 눈물, 너의 호소와 기도가 내 귀에까지 닿았다.
청하여라. 청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겠노라. "
하느님의 딸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 아버지시여, 아버지께서는 제(투쟁 교회)가 이 지상에서 순례하는 동안
아버지의 부성애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한 가련한 인간에게
당신의 부성애를 이어 받도록 하셨습니다.
그 인간은 아버지의 옥좌 앞에 있는 제대 위에서 나를 대리합니다.
그가 사제로서 로마 교황과 그 밖의 주교들과 사제들과 일치하여 아버지께 청할 것이오니.....
받아주소서, 아버지시여. 그의 간청을 들어 허락하소서. "
이렇게 말하자 천사들이 나에게 사제직을 나타내는 옷을 입혀 주었고,
나는 제대에 올라가 주님께 기도를 바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