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자매님, 이제 이 신비를 이해하십니까?
지금까지 고백해 온 종교를 계속 보존하기 위해 하느님께 집요하게 청할 목적으로
우리가 미사 때 바치는 참다운 기도의 정신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중요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마음속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적거나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비통해 하는 원인이며 이것은 계속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12. 이러한 주의들에 따라 지금 스페인의 가련한 교회가 풍랑으로 물에 빠져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꼭 해야 할 기도정신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당신이 따라가야 할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계속 따라오면 구원의 항구로 확실하게 인도할 것입니다.
먼저 세례 받을 때부터 특히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예수님의 신부이기에
당신 정배의 명예로 열정을 입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이웃인 모든 스페인 사람의 진정한 어머니가 되십시오.
당신의 가슴속에 이들을 품고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아래 모으듯이 [마태 23,37] 매의
발톱으로 병아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듯이
당신도 그들을 자매의 참 자녀로 생각하고 자매 마음의 날개로 덮어 주십시오.
그들을 위해 하느님께 드리는 속죄의 제물로 수천 번이라도 봉헌하고, 만약 하느님께서 그들의 죄를
벌하시기를 원하신다면 그 벌을 자매의 머리 위에 내리시기를 주님께 간청하십시오.
그 다음, 원수들은 스페인에서 가톨릭교회인 하느님의 거룩한 도시의 성벽과 탑들을
무너뜨리고 있기에 [여호 6,20; 히브 11,30] 당신은 연약하고 용기 없는 여인이 아닌
대장부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완전무장 하십시오. (에페 6)
가슴에는 정의로 무장을 하고, 당신 마음 안에 있는 하느님의 의지와 반대되는 모든 것을
혐오하며,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진리로 허리를 동이십시오.
하느님의 도우심에 온전한 신뢰를 둔 투구를 머리에 쓰십시오.
발에는 아무리 큰 희생을 치르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할 수 있는 확고한 결심의 신발을 신으십시오.
악마가 쏘는 불화살을 막아 꺼 버릴 수 있는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인 성령의 칼을 쥐십시오. [에페 6,11 이하]
자매는 하느님에게서만 힘과 용기를 받을 수 있기에 모든 일에 있어 항구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부르며 교회의 보호와 구원을 위해 끊임없이 깨어 구하십시오.
군대의 주인이시고 왕들의 왕이신 하느님께서 지상과 지하의 세력들을 대항해 싸우는
전장에 나가기 위해 자매에게 명령하신 대로 완전무장을 하고 적들 앞에 나타나,
함락되지 않는 성벽처럼 [에제 13,5] 거룩한 도시에 침공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집안을 위해 사탄과 불경한 이단들을 대항해 자매의 이웃인 스페인 사람을 위해
집요하게 버티며 씨름하십시오.
13. 그러나 원수들의 군대를 쳐부수기 위해 당신에게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먼저 자매는 거룩한 천사들과 싸워야 합니다.
특히 스페인 왕국의 수호천사에게 도움과 보호를 청하고, 싸움을 할 때 자매 주변에 있도록 하며
자매와 함께 이스라엘 집안을 위해 철벽처럼 원수들을 방어하도록 청해야 합니다.
또한 하늘의 모든 성인과 싸워야 합니다. 특히 야고보와 하느님께서 스페인 교회에 허락하신
성인들과 그들의 공로와 통공으로 종교의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싸워야 합니다.
세상의 여왕이신 동정 마리아에게 스페인에 있는 불경한 지옥의 뱀의 머리를 짓밟아 줄 것을 청하며
동정 마리아와 싸워야 합니다. 강한 야곱처럼 [창세 49,24]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과 싸워야 합니다.
분노를 가라앉히고 깨어나 교회를 살려달라고, 또 우리가 미사를 드릴 때
스페인 사람의 죄로 인한 속죄의 제물로 자신을 영원하신 아버지께 봉헌하도록,
그리하여 아들의 피의 공로로 하느님의 정의에 충만한 갚음을 주시도록
눈물로써 계속 간청하며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아버지와 싸워야 합니다.
나라가 저지른 죄를 보상하기 위해 아들이신 예수님의 구속의 값을 받아드리시고,
예수님의 고난의 공로를 스페인 백성이 받아들이게 하시며,
아버지의 의노(義怒)가 우리 원수들의 머리로 내뿜고 평화와 강복과 구원의 하느님으로
변하는 것을 빨라 볼 수 있도록 청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능하신 하느님이신 성령과 싸워야 합니다.
스페인 모든 신자의 가슴속에 성령이 흘러넘치고 하느님이 허락하신 끔찍한 전투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청하며,
성령의 오심으로 스페인 지평을 어둡게 하는 불경의 캄캄한 어두움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 싸움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도록 기도의 위대한 정신을 자매에게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아들과 성령과 모든 천사가 이스라엘 집안 [에제 13,2]에
원수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자매와 함께 성벽이 되어 보호해 주도록 기도의 힘으로 청하면
자매는 의심 없이 승리를 노래할 것이고 교회는 구원될 것입니다.
자매가 전능하신 이에 맞서 싸우는 강한 힘이 있다면
악마와 인간들은 더 쉽게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자매가 이길 수 없는 이를 이길 정도의 힘이 있다면 스페인에서 교회를 혼란하게 하는
불경한 그 괴물을 쳐부수기 위한 힘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겠습니까?
14. 이 씨름으로 지상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투쟁교회라 합니다.
이 교회에 대해 하느님은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땅을 멸망시키지 못하도록 성벽을 보수하며 그 성벽이 무너진 곳에 서서
나를 막는 이가 그들 가운데에 행여 있는지 내가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내 격분을 퍼붓고, 내 진노의 불로 그들을 없애 버리겠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그들 머리 위로 되갚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에제 20,30-31)
같은 싸움에 대해서 창세기에서 말씀하십니다. “···야뽁 나루를 건넜다. ··· 자기에게 딸린
모든 것도 건네 보냈다. 그러나 야곱은 혼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동이 틀 때까지 야곱과 씨름을 하였다.
그는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그래서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 엉덩이뼈를 다치게 되었다.
그가 ‘동이 트려고 하니 나를 놓아 다오.’ 하고 말하였지만,
야곱은 ‘제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야곱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묻자, ‘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이겼으니,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불릴 것이다‘ 하고는, 그곳에서 야곱에게 복을 내려 주었다. “ (창세 32,23 이하)
15. 자매님, 마지막에 인용한 성경에서야곱의 삶에 대해 잘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에는 많은 가르침과 깊이가 있습니다. 이 성조(聖祖)는 자신의 형인 에사오의 손에
자신의 모든 가족이 위험에 빠질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형은 야곱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저항할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야곱에게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위급 상황에서 야곱은 무엇을 했습니까?
자기 형을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기도로써 하느님을 이겼고 에사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원수에서 형제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그를 이스라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성 예로니모의 설명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하느님과 같은 왕자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왕자인 나와 함께 싸울 수 있었으니 당신도 왕자라고 불릴 것이고,
또 당신의 이름으로 하느님과 겨루어 싸울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인간들을 이기기에는 얼마나 쉬운 지를 드러내기 위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현명한 주석가에 의하면 이 씨름은 기도이며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야곱처럼 하느님을 정복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모든 두려움과 감정과 동요와 적들을 지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