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영혼의 씨름
(데오필라 이름으로 대표된 기도하는 영혼과
그의 지도자 사이의 대화)
첫째 강연
지도자는 영혼이 느끼는 고통의 이유를 발견하게 해주고 이어질 다섯
강연에서 설명하는 네 가지 점을 말한다.
1. 데오필라. 신부님,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제 마음의 깊은 곳에서 느끼는 끔찍한 고통을 알려 드려야겠습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음을 느낍니다. 죽음의 고통을 느낍니다. ... 저의 이 고통이 아무런 공로나 열매를 맺지 못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아, 신부님! 차라리 제가 모든 것을 체념하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아픔을 느끼고 치료를 받고 싶어 약을 찾고 있으나 구하지 못합니다. 제 마음의 다른 한 편에서는 약을 거부하고 그냥 고통 중에서 죽기를 원합니다. 원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부님, 저를 도와주기 위해 질문을 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당신을 영혼의 의사가 되게 하셨기에 당신은 제 고통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도자. 자매의 가슴을 꿰뚫는 창이 무엇인지, 당신에게 총을 쏘는 손이 누구의 것인지, 무슨 동기와 목적으로 그러는지 제게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데오필라. 신부님, 이런 것에 대해 아무 것도 대답할 수 없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지도자. 교회가 당하는 고통으로 자매가 그렇게 많이 아픕니까?
데오필라. 오! 제 피를 바칠지라도 누가 저에게 교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게 해주신다면 얼마나 기쁘게 피를 바치겠는지요! 당신에게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저를 힘들게 하는 유일한 고통입니다.
2. 지도자. 좋습니다. ... 아주 좋습니다. ...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이런 고통이 있다는 것이 아주 기쁩니다. 당신이 나에게 설명을 하지 못하므로 내가 당신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지 봅시다. 스페인 사람들은 죄를 범했습니다. 이것으로 세례를 통해 영광과 천국으로 가는 수단인 복음 선포와 성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죄를 범했흡니다. 하느님은 지금까지 그들을 당신의 그림자로 보호해 온 종교의 거룩한 나무를 그들이 가지고 있기에 부당하다고 당신 정의로 판단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를 자르고 빼앗기 위하여 도끼를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도끼의 재료는 중요한 도구들인 지옥의 악마들과 그리고 불경한 자들로 불리는 사람들로써 그들의 죄로 인해 눈이 멀어 주님의 계명의 멍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전능하신 분께 전쟁을 선포한 사악한 스페인 사람들의 가슴속에 많은 상처을 내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종교심을 지닌 만큼 또 종교나무의 생명에 참여하는 만큼 도끼질에 대해 더욱 더 고통스럽습니다.
3. 악령의 영향을 받은 불신자는 하느님 정의의 도구로서 우리의 거룩한 종교의 깃발을 찢고 제단을 무너뜨리며 상상들을 부숩니다. 이런 채찍질은 가톡릭 신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누가 그것을 믿겠습니까! 믿음과 하느님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채찍질은 더욱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럴 것 같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불신자들이 가하는 채찍질은 누가 그렇게 하도록 합니까?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어떤 칼로 그들의 마음을 찌릅니까? 불신자는 베드로를 기초로 하여 예수님께서 세우신 건물을 부수고 ［마태 16,18］ 종교를 없앱니다. 그래서 영혼이 순수하고 하느님과 일치하며 믿음이 강하고 생명의 나무에 참여하여 영성생활에 대해 예민한 만큼 그는 그 채찍질을 더 아프게 느낍니다. 불신자들을 통해서 이러한 채찍질을 허락하시고 신심이 돈독한 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며 괴롭게 하여 그들의 가슴을 예리한 창으로 찌르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4. 당신의 사람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고통스럽게 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에 속한 스페인 사람의 마음에 왜 그렇게 많은 상처를 주는지 당신은 나에게 질문하시겠지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복음에서 어린 양떼［루카 12,32］라고 부르는, 참으로 자신의 것인 이 작은 이들이 상처와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약을 구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위험한 곤경 중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하늘에서만 내려줄 수 있기에 하늘을 향해 외치며 치료할 수 있는 약과 구원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매를 가하고 고통을 주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매질하시는 것은 나라가 보호받지 못하고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을 당신이 받아들이라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십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하느님의 모든 의지는 당신이 백성의 죄를 보상하기 위해 당신의 모든 힘을 다할 의무를 느끼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그 벌을 없애달라고 하느님의 정의에 매달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면 교회의 고통을 덜기 위해 다른 약을 찾는 것에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스페인 교회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마음과 정신의 모든 힘을 다하는 이런 거룩한 노력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는 방법으로만 당신의 아픔이 덜해질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 교회에 있는 거대한 악들을 보며 당신이 느끼는 고통을 하느님께서 더 심하게 해주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 말을 이해하시겠습니까?
5. 데오필라. 아, 신부님! 당신은 바로 제 마음의 상처를 건드렸습니다. 약을 얻는 것이 아직은 불가능하지만 저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스페인의 교회를 구원하기 위해 기도에 저의 온 힘을 쏟아야 합니까? 이미 오래 전부터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가 생각해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기도했음을 당신에게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어떤 초월적인 힘이 그것을 하도록 저를 이끌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의 죄 때문에 정의롭게 화를 내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풀어 드리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 두려웠기에 그렇게 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하느님께서 정의롭게 우리를 버리시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초월적인 힘은 저를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하여 제가 기도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불쌍한지 보십시오. 당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을 저에게 주시고 그에 맞는 기도방법으로 저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6. 지도자. 저는 당신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괴로워하는 스페인 교회인 나의 어머니에게 내가 드려야 하는 사랑과 나의 사제직의 의무로서 그것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화를 내시는 하느님을 진정시키고 또 가톨릭을 잃어버릴 위험에 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명확한 방법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4가지 항목으로 요약하겠습니다.
1) 첫째, 스페인이 당하고 있는 채찍질과 하느님이 벌을 주시는 이유들을 설명하고, 하느님의 정의의 법으로 이 벌의 타당성과 벗어날 수 있는 가능한 방법들을 보여주며 그리고 기도와 희생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과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2) 둘째, 하느님의 정의의 법이 엄격하고 그 벌이 합당해도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남편과 함께 불경함을 전멸시키고 믿음의 승리를 의논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이것을 위해서는 나라와 종교의 소송을 하느님의 정의의 법정에서 변호하기 위해 꼭 출두해야 되는 것을 당신에게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이 동기로 당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지 실제적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4) 교회의 선을 위해 하느님의 법정에서 소송이 판결 난 후에 불신자들을 대항해 소송을 제기해야 합니다. 당신은 검사(劍士)가 되어야 하고 나는 당신이 그들을 전멸시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겠습니다.
7. 만약 그들을 전멸시킨다면, 불경함은 손도 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며 종교가 승리할 것입니다. 확실하게 승리를 노래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법정에서 판결한 것만 지상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을 따라가면 나의 가르침은 당신 정신에 깊이 박히어 당신은 내가 쓸데없이 반복하지 않도록 모든 의심과 장애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나에게 애기할 것입니다. 각 강연에서는 한 가지 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첫 번째 점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두 부분으로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말한 것으로 만족하고 내일 강연에서 풀어낼 첫 번째 점에 대해 기도하십시오. 그럼 안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