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그러나 우리는 정신을 차리는 대신 허영과 오류에 빠지고 이웃인 프랑스인들의 유행과 습관과 해로운 책들을 손뼉을 치며
받아들입니다. 일시적인 각 벌을 살펴보면 하느님의 빛에 눈을 감고
하느님의 길에서 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화를 내시어 스페인에서 등을 돌리시고 스페인을
멀리 했으나 현재까지는 완전히 버리시지는 않았습니다.
스페인은 전에는 아름다운 정원이었습니다. 향기로운 꽃들과 맛있는
과일들로 가득찬 무성한 나무들이 있었으며 모든 이단과 불경함은 차단되고,
수많은 열정적인 사제들과 설교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칠성사에서 나오는
순수한 물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을 드리는 정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시덤불로 가득 차 많은 해를 끼치고 독이 있는 짐승들의
소굴이 되어 볼테르의 이론에서 나온 검고 썩은 물이 들어와서 사탄의 사도들과
불경의 책들이 사방으로 퍼진 숲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숲은 악마들의 소굴이
되었습니다.
나의 하느님! 아, 황금은 어이 이리 빛을 잃고 순금은 어이 이리 변하였는가. (애가 4,1)
오, 스페인 오, 나의 사랑스러운 조국이여!
힘 있고 풍성한 부의 시절에 나라의 지도자들은 진실한 가톨릭인이었으며 하느님의
제단 앞에 제일 먼저 무릎을 끓고 어떤 더러운 것이나 이교도의 발자국으로 당신의
복된 땅이 모독당하도록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아들들이 연령과 성별의 구별 없이 생명의 말씀을 온순한 마음으로 듣고
구원의 성사를 받으며 수많은 은총을 가득히 채워주는 하느님께 찬미의 희생제물을
봉헌하기 위해 모두 감실 안에 계시는 하느님 앞에 와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신의 성전들이 비어있으며 모독을 당하고 도둑맞은 것을 얼마나
많이 보게 됩니까? 마구간이나 세속적인 극장, 군인들의 막사와 버려진 창녀촌으로
변해버리지 않았습니까? 불꽃의 먹이가 되어 성전의 거룩한 거주자들의 무덤으로
변해 버렸으며 망치로 얼마나 많은 성전을 부수었습니까? 옛날부터 신심 있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지나친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열려있는 몇몇 성전들은 얼마나
초라한 모습으로 버려진 상태입니까! 신심없는 사람들의 무례함과 조롱은 얼마나
끝없이 증가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다니던 길과 거리에서 보았던 당신의 신심을
증거하는 수많은 유적지가 사라졌음을 봅니다. 그리고 그 장소에 불경한 자유,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 무질서한 욕망으로 절제가 없는 생활의 자유,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 있는 타락한 자유의 상징을 세웠습니다.
오, 스페인이여! 불신자들은 가톨릭 종교의 거룩한 나무에서 가지를 계속 자르고
있습니다. 자르고 또 자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목적은 모든 것을 부서뜨리고
뿌리채 뽑는 것입니다. 만약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땅에 나무를 심고 많은
순교자들의 피와 교황들과 사제들의 땀으로 자라게 하시는-불신자들의 손을 잡지
않으면 불신자는 그 목적을 이룰 것입니다. 어떤 타격은 이미 뿌리에까지 닿았고,
어떤 타격은 스페인과 종교를 공식적으로 분리시켰습니다. 어떤 성직자가 반대
목소리를 내어 가톨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중심인 교황님께 소속됨을 보여주면
박해를 합니다.
8. 데오필라. 신부님, 당신의 말씀을 중단해서 죄송합니다. 교회의 분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신은 그것을 아주 나쁜 것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 분리는
우리를 위협한다고 방금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의 나쁜 결과들이 어떤
것인지 저에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도자. 자매님, 성 바오로가 말씀하시는 대로 (1고린 12,27 참조) 교회는 영혼을 가진
인간의 몸과 같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손이 몸에 대항해서 분리되거나 잘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까? 영혼이 몸에 붙어 있을 때에만 지체들에게 생명을 주기에 손이
몸에서 분리되거나 발려지는 순간에 영혼의 영향을 받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죽을
것입니다. 살기 위해 다른 영들을 부르거나 기름을 발라도 쓸모가 없게 됩니다.
기적적으로 옛날의 몸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절대 그 전처럼 살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보편교회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인 지역교회가 종교 분열로
생명을 주시는 성령에게서 떨어지면 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가지고
있었던 종교의 외형적인 모습을 지니려고 똑같은 성사를 거행하고, 똑같은 복음을
선포하고 가톨릭임을 고백해도 이런 모든 것은 다 소용이 없습니다. 잘려진 손에
약이나 기름을 발라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겉으로는 똑같은 모습이어도 이런
것들로 생명을 다시 줄 수 없습니다. 이 생명은 다만 머리와 연결되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9. 종교 분리가 이루어지면 그 나라의 참 신앙은 완전히 죽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교회는 하느님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것입니다. 모든 오류와 이단의
부패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분리된 동방교회가 큰 소리로 공포하듯이 노예의 길로
걷는 것입니다. 나의 딸이여, 하느님은 이 나라에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채찍을
보내고 있는지 보십시오. 이런 채찍질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나라에 보낼 수 있는
모든 벌들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지극히 자비로우시므로 종교 분리로
우리를 당신에게서 쫓아내시기 전에 우리가 눈을 뜨고 당신께로 돌아오도록 여러
벌들을 반복해서 끝없이 우리에게 보내십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온전히 믿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은 것임을 기대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칼은
우리 머리 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하느님의 의노의 잔을 마시기 시작
했기에 이제 채찍질이 시작되었음을 두려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