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데오필라. 하느님께서 이런 벌을 우리에게 내리실 때는 오늘날의 형법에 따라 하십니까? 저는 복음서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지도자. 하느님의 법은 복음서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듯이 그 분은 이 세상에 오실 때 법을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려 왔습니다. 유대인들의 예식 법들은 그 목적이 없어졌기에 그 법도 폐지되었습니다. 윤리법은 본래의 순수함으로 회복되고 굳혀졌습니다. (마태 5, 6 ,7장을 읽어보십시오.)
형법은 윤리법을 효율적으로 지키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이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고대 교회와 그리스 교회라 불리는 동방교회들을 다스리신 하느님의 행하심을 보면, 하느님은 옛날부터 당신 백성을 위해서 세웠던 정의의 법전에 따라 그 교회들을 다루었음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16. 하느님은 최고의 입법자로서 당신 백성을 위해서 법을 제정하시고 그 법대로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하느님은 백성이 충실하게 법을 지키면 현세와 내세의 재물과 영육간의 은총을 허락하시고, 법을 지키지 않으면 현세와 내세 그리고 영육간의 벌로 위협하십니다. 하느님은 충실하게 이 약속을 지키셨으며 그분의 위협은 단지 종이에 적힌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당신 백성을 위한 하느님의 이런 태도는 공식적으로 잘 표현되었기에 선택된 백성의 주변에 사는 이방인들에까지 알려졌습니다.「유딧서」는 우리에게 이런 것을 잘 증명해 줍니다. 홀로페르네스가 베툴리아를 포위할 때 다른 나라들은 그들의 강한 멍에 앞에 항복했는데 이 백성은 그들에게서 저항하는 것을 보고 놀라 모압의 모든 영주와 암몬의 지휘관들을 불러서 히브리인들이 누구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암몬의 모든 사람의 총지휘자인 이키오르가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역사와 그들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하셨던 일을 다 설명한 후에 이렇게 끝맺었습니다. “저들의 능력과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저들을 다스리고 군대를 지휘하는 임금이 누구인지 말해보아라.… 그들이 저희 하느님께 부르짖자, 그분께서는 손쓸 길 없는 여러 가지 재앙으로 온 이집트 땅을 치셨습니다. 그리하여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내쫒았습니다.… 그들이 저희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지 않는 한, 불의를 미워하시는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셨기 때문에 그들은 번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길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많은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이국땅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고 그들의 성읍들은 적군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기들의 하느님께 되돌아간 그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곳에서 돌아와, 자기들의 성소가 있는 예루살렘을 되찾고 황폐해진 저 산악 지방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의 상전이신 주인님! 만일 저 백성이 잘못하여 자기들의 하느님께 죄를 지었고, 몰락의 원인이 되는 그 죄를 우리가 그들에게서 찾아낸다면, 올라가서 그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 민족에게 죄과가 없으면, 주인님께서는 그냥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들의 주님, 그들의 하느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어 우리가 온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유딧 5.3b, 12, 1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