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모든 사람이 니느웨의 도시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 도시가 그들의 죄로 고행과 회개를 하지 않으면 재앙을 내리시기로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보낸 요나는 그 성읍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룻길을 걸은 다음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으며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 옷을 입었습니다. 이 소식이 니네베 임금에게 전해지자 그도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 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니네베에 이렇게 선포하였습니다. "임금과 대신들의 칙령에 따라 사람이든, 짐승이든, 소든 양이든 아무것도 맛보지 마라.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라.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자루 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레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요나3,4-40) 다니엘 예언자가 밤낮으로 바빌론 포로 생활이 끝나게 해달라고 외치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고향으로 되돌아와서 시온에서 하느님의 찬가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 교회는 큰 고통과 곤궁에 처해 있던 모든 시대에 하느님께 외쳤으며 하느님은 그 외침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 암브로시오 말씀대로 "여러 사람의 기도는 청하는 것을 꼭 얻게 합니다."(로마서 15장에 대한 해설) 교회는 하늘을 향해 기원제를 올리고, 손을 높이 올려 곤궁한 상태에서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기도로만 하느님은 항상 그 어려움에서 구해 주십니다. 호칭기도는 교회가 성령의 감도로 필요한 은총을 얻기 위해 만든 기도의 형식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문입니다.
20. 우리가 이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전염벙, 베고품, 전쟁 또는 어떠한 고통에서도 백성들의 겪는 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가톨릭 나라와 지역과 마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관습대로 이런 기원제의 행렬을 하고 있습니다.
21. 테오필라. 좋습니다. 신부님, 신부님께서 방금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불경한 이단들의 변덕스러움에 내버려진 제일 큰 벌들에서 구원받기 위하여 전 세계 모든 가톨릭인이 스페인을 위해 기원제를 올리고 있는데 어떻게 스페인에서 공식적으로 기원제를 올리지않습니까? 얼마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 지금 상태처럼- 교회에 모여 성상(聖象)들의 먼지를 털고 밖으로 모셔 나와 행렬을 하고 비가 올 때까지 기원제를 올립니다. 그러나 갈수록 하느님 말씀의 가뭄은 심하여져 하늘의 물이 없기에 영혼들은 점점 목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도 아무도 기원제를 올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성사들의 맑은 샘이 말라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왜 기원제를 올리지 않습니까? 죄의 전염병이 전 지역에서 끔찍하게 해를 끼치고 있는데 왜 기원제를 올리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포도밭을 불신자들과 이단들의 멧돼지가 황폐시키는 것을 보면서도 왜 기원제를 올리지 않습니까?[시편80,14] 이상하게 눈이 먼 스페인 사람이여! 우리는 인간이기에 하느님께서 우리 몸을 건드릴 때에만 하느님의 손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영혼을 잃어버리고 있으며, 종교는 우리에게서 떠나 이제 우리는 거친 유목민으로 변해가고 있는데도 우리의 불행과 필요한 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오, 19세기의 짙은 어둠이여!
그런데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스페인에서 이런 기원제를 누가 올리겠습니까? 불신자들이 자신들의 불경이 파멸되도록 하느님께 기원제를 올리겠습니까? 고위 관리자들이 그것을 하겠습니까? 황제 까를로스 5세의 군대가 그들 황제의 뜻을 거슬러 교황을 로마의 감옥에 가두고 있기에 황제는 교황의 자유를 위해 기원제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까를로스 5세가 지녔던 것처럼 자기들의 기도가 하느님께 도달하기 위한 선한 지향이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스페인의 고위 관맂자들은.....오, 하느님! 바로 그들의 명령으로 교회를 쓰러뜨렸고 .... 그들이 9년 동안 무거운 쇠사슬로 교회를 묶어놓고 숨도 쉬지 못하도록 했는데....고위 관리자들이요? 아1 그들은 그리스도의 신부를 없애 버렸고 그들의 우상에게 떼데움을 기쁘게 바치도록 강요했는데 그런 그들이 교회의 구원을 위해 기원제를 올리도록 명령하겠습니까?
22. 그렇다면 누가 기원제를 올리겠습니까? 성직자들이 하겠습니까? 불쌍한 성직자들! 가련한 사제들!...성전도, 제단도, 사제관의 구석도, 움막도 안전한 곳이 아닌데, 거룩한 로마 가톨릭 종교를 자기 나라에 보전하기 위해 거리 행렬을 하며 깃발을 흔들면서 하느님께 청원하는 것을 용기 있게 하겠습니까? 백성과 함께 성직자가 기원제를 올리지 않으면 누가 그것을 하겠습니까? ...아무도... 그러면 교회를 위한 이 유일한 약을 얻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불쌍한 교회여! ... 당신의 깊은 상처는 갈수록 치유가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누가 당신을 치유해 드리겠습니까? 혹시라도 건강을 되찾을 희망은 없는 것입니까?
우리의 상실은 얼마나 큰지요! 교회의 구원을 위해 기원제를 올리는 것을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벌써 몇 년 전부터 그렿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에서야 우리는 이 약을 기억해 내야 합니까? 지금은 그 약을 바를 수도 없는 상태인데? 나와 하느님, 우리는 얼마나 눈이 멀었는지요! 얼마나 파멸의 길을 가고 있는지요! 모기에 조금 물려도, 바늘에 조금만 찔려도, 조금의 두통에도 - 곧 가뭄, 곤충의 재해, 전염병, 그리고 다른 지상의 악들- 스페인의 교회는 하느님께 기원제를 올려드렸는데, 최근엔 그리스도 신비체가 지옥의 호랑이 한테 물어뜯기기도 하고 동물의 손톱과 폭식 아래에 있음에도 하느님께서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구원하시도록 기도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방금 저에게 말씀하신 대로 지금의 상처는 아주 깊어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지혜와 선만이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데도 지금은 기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신부님, 하느님이 모든 스페인 백성을 위해 당신 자비의 문을 닫은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이 두려워했는지요. 그리고....!
지도자. 진정하십시오. 자매님, 그렇게 절망적으로 말하지 마십시오.
23. 데오필라. 신부님, 제가 신부님께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여러 사람이 가졌던 희망들이 쓸모없이 된 것을 많이 보았기에 -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한 번도 보지 않았으므로 내 마음은 두려움에 쌓여 있지만- 저 또한 헛된 희망에 현혹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지도자. 이미 자매님께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 번 더 스페인 교회들의 악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악들은 아주 크기에 전능하신 분의 기적으로만 그 악들을 없앨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이 기적을 행하시게 하는 효과 있는 확실한 수단입니다. 이 목적을 위한 공적인 기원제는 불가능하기에 하느님께서 이 기적을 행하시도록 움직이게 하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