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복음 설교자는 교의를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감옥, 유배, 그리고 죽음의 고통을 받기 위해 용기와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 무신론자들은 문명화된 모든 나라를 침범하였으며, 복음 설교자들을 신앙심이 없는 사람, 사람들을 맹신하게 만드는 광신자, 예술과 학문을 적대시하는 사람,결국 범죄인으로 취급하여 박해한다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종교의 이름으로, 덕행과 윤리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신앙심이 없고 부패하고 타락한 사람처럼 복음 설교자를 공격할 것입니다.
7. 가톨릭 국가에서 적합한 방식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가장 끔찍한 싸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복음 설교자는 진리의 설교대에서 근대 철학의 모든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 가톨릭 신앙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외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의 덕과 건전한 윤리를 바탕으로 세운 원칙들을 마치 활화산인 베수비오 산처럼 곳곳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타락한 세상에 난무하는 무신론과 물질주의적 교의에 맞서 지켜야 합니다.
8. 이제 다른 국가들은 접어 두고 우리나라로 돌아옵시다. 스페인에서 복음 선포는 다른 모든 가톨릭 국가에서 하는 것처럼 두 가지 형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형태는 통상적인 찬양설교로 윤리 강의나 여러 주제에 대한 강론입니다. 그리고 특수한 형태는 오류와 타락한 관습의 침범에 맞서 가톨릭 신앙과 건전한 윤리 원칙을 구하기 위해 특별하고 중대한 필요성에서 나오는 질서 있고 체계적인 교의 전체를 말합니다. 시대에 따른 예외적인 경우에 특수한 형태는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의 사제직을 통해 거룩한 설교자들에게 부여하신 신성한 사명입니다.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스페인에서 선교사와 특별 선교가서 만백성을 가르쳐라.(마태 28,19)
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위해 선택된 혀는 이 일을 위해 성령의 힘으로 정화되었습니다.
파견된 나라 백성의 모든 영적 필요성의 요구에 따라 특별한 형태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서만 주님의 영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항상 존재해왔고, 늘 존재할 것입니다. 이들을 선교사라고 부릅니다.
10. 선교사들은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지상의 특별한 필요성을 도와주시려고 주님을 통해 보내주신 하느님 나라의 대천사들입니다.
선교사들은 높은 진리의 창공에서 그의 궤도를 돌고 있는 천체들로서 세상의 가장 높은 산 위에서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격한 감정으로 동요되어 마음이 굳어지고 거만해지고 화가 나 통째로 삼켜버릴 듯 위협하는 거센 분노의 물결을 일으킨다 할지라도, 선교사들은 파견된 나라를 지나가며 생명을 주고 쇄신시키며 구원을 주면서 평화롭게 자기 길을 걸어갑니다.
선교사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재앙을 알리는 특별한 징표로서 하느님의 섭리로 결정된 때에 교회의 창공을 지나가며 세상을 보는 혜성입니다.
이들은 육욕으로 꺼진 하느님 사랑의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성령을 내려오게 하는 불혀입니다.(사도 2,3)
11. 선교사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궁정에 있는 비범한 대사들로서 이례적인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역입니다.
이전에는 황량한 불모지였던 이방인의 나라에서 선교사들이 흘린 피로 가톨릭의 길이 열리고 축복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국가에서 오류와 이단을 해소시키고 타락한 습관의 거센 물결을 저지하기 위한 평범하고 일상적인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을 때, 선교사들은 그리스도인들의 덕행에 기초를 둔 굳건하고 흔들림 없는 참된 습관과 신앙을 되찾게 해 줍니다.
로마 교회가 선교사라고 부르는 사제들의 고결하고 특별한 특징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칭호만으로도 스스로 자격을 갖추었다고 믿는 이들을 떨리게 합니다.
12, 이런 의미에서 특별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복음 선포만큼 오래된 제도입니다. 증명이 필요 없고, 그자체가 일의 목적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의 사명이 있고, 사도들의 사명이 있고,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회원들의 사명이 있고, 구스만의 도밍고 회원들의 사명이 있고, 이외 모든 가톨릭 국가에서 이미 잘 알려진 많은 사람들의 사명이 있습니다. 만약 선교사들을 보내지 않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