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12.우리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호민관>신문에서 내세우는 것은 누가 봐도 불의한 일입니다. 바르셀로나 종교 단체에 관한 소식은 <마드리드 신문>을 통해 보도된 총사령관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렇듯 이전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 해도,  공식 일간지 (역주: <마드리드 신문>)에 게제된 바에 따르면, 총사령관 라 로차(La Rocha)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그가 정부에 제공한 그 보고서만으로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고, 덕행학교의 폐쇄에 대한 근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 기사가 실린 <호민관> 신문을 다시 살펴보면, 반란의 실제 목적이 까를로스당 성향의 운동이었다는 것을 총사령관이 입증하기 위해 "가장 진보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자유당은 그 어떤 일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라고 쓴 이유를 보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반란에 참여한 사람들의 최소한 4분의 3이 자유당의 여러 분파에 속하는 노동자들이었지만 자유당은 이 반란과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총지휘자는 그 당시 최고권자로서 노동자들을 통솔하지 않았고 그 어떤 정치적 깃발도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는 까를로스당과 자유당만 있으므로 그들 중 한 정당에서 반란을 일으켰다면, 자유당이 아니라고 하기에 그것은 당연히 까를로스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동료 신문기사에서 총사령관의 불확실한 보고에 의하면, 사람들이 믿은 것처럼, 반란은 공장 노동자듸 문제가 아닌 까를로스당 성향의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덧붙이기를, "더구나 앞서 말한 당국을 통해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한 종교 단체 등..."이라고 합니다. 즉, 종교 단체가 반란에 동참했다는 사실로 인해 까를로스당이 일으킨 반란임이 입증되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종교 단체라는 그 이유만으로 모두 까를로스당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호민관>신문에서 앞서 언급한 종교 단체가 폐쇄된 과정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13.<호민관>신문은 전혀 터무니없는 내용들을 구실로 삼아 그렇게 과중한 지시를 내려서야 되겠는가? <마드리는 신문>에서 요약한 내용으로 보았을 때, 까딸류냐의 총사령관이 제정한 규정에 의하면, 반란을 일으킨 노동자의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덕행학교에 속해있다고 해도, 거기에 언급된 종교 단체가 그 지도자의 지휘 아래 정치적 깃발을 내걸고 거리에 나서지 않았던 상황만으로 그들이 모든 혐의를 사면하는데 충분하다는것을 알 수 없었을까? 하지만, <호민관>신문이 총사령관 라 로차의 보고서에 함축적으로 명시한 규정에 따르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 누구도 <호민관>신문에서 그 논리적 규정을 따르지 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논쟁할 여지없이 평범한 사고방식을 지녔다면 당연히 지켜야 할 논리의 규정들 중 하나는 적은 것을 많게, 개별적인 것을 보편적인 것으로 단정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그러므로 민주당 신문처럼 스페인의 제2의 수도에서 종교 단체들이 반란 모의를 시도한다고 단언한다면, 스페인에서는 모든 종교 단체가 탄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기에 논리의 규정에 어긋납니다.


14.다행스러운 것은 정부가 종교 기관을 위협하는 것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반대파인 진보주의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심 단체, 설교가, 성실한 본당 사제에게 드세게 반발하며 맞서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진보적 신문 <호민관>신문이 폭동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지시했으리라고 믿을 정도로 어리석다면, 정부가 진보 성향을 지닌 신문이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믿고 수많은 주지사들이 복음 선포에 대해 설교가들이 말한 것을 믿지 않을 정도로 어리석다면, 스페인에서 순수한 믿음을 지닌 청중들의 마음에 불신의 씨앗을 심어주는 다른 형태의 단체, 다른 종류의 설교가, 또 다른 종류의 본당 사제를 곧 보게 될 것입니다. 34년이라는 세월은 똑같은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34년 전 스페인은 종교 단체, 설교가, 본당 사제들이 비죵교 단체로 교체되었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는 <호민관>신문의 언급이 있었음에도 비종교 단체보다 종교 단체를 선호하리라고 확신합니다.


15. 바르셀로나 일간지 <석간 신문(El Diario de la tarde)>은 같은 달 24일 <희망(La Esperanza)>신문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냈습니다.


4월 24일 바르셀로나
<희망> 신문에 경고한다.


솔직하고 충직한 까딸류냐의 총사령관은 이 나라의 수도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사건의 원인에 대해 품은 의심을 왕실 정부에 전했다. <희망>신문은 기사에서 마치 누군가가 자기들의 우상을 비판하고 있다는 글을 쓰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토로하였다. 또한 <희망>신문은 최근에 발행한 신문 19호에서 <호민관>신문이 언급한 문제로 인해 까를로스당을 다시 대변하고 나섰다. 반복되는 이 같은 행위는 우리가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지 않기 위해 지키려한 침묵을 더 이상 고수할 수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