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복음과 복음의 교의의 이름 아래 종교적으로 어떤 정당을 대신하여 정치적인 음모를 시도했다는 것인지 보겠습니다. 첫째로 정치적 특성을 지니지 않았었기에, 그것이 종교적 행위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학교는 그의 교의를 통해 아주 좋게 할 수도 있고 아주 나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덕행학교의 효과를 살펴보고 그것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찾아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덕
52. 교육 계획 제1부에서 우리가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증거를 내세워 충분히 증명하였기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본질적으로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에서는 일치를 이루는 특성이 있고 그에 따른 규범과 정의의 덕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덕을 지닌 나라에서는 군대가 없어도, 국고가 없어도, 감옥이나 성곽 도시가 없다 해도 열두 살 어린 아이가 나폴레옹 1세와 3세보다, 알렉산더 대왕보다 이 나라를 더 잘 다스릴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하느님께서 덕행으로 다스리시는 나라에서는 일치, 균등, 질서 그리고 정의를 이루고, 우리는 믿음, 희망, 사랑 안에서 하느님과 하나 됨으로써 한 가족을 이룰 것입니다. 교만과 야망, 탐욕과 질투, 사치와 이외의 암 덩어리 같은 것은 국가 전체를 좀 먹으며 썩혀서 없앨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덕은 형제애, 소박함, 겸손, 헌신 그리고 쇄신하고 구원하는 여러 태도로 대체될 것입니다.
53. 아무 거리낌 없이 악덕을 자유롭게 행하고 감정의 끈을 풀어 놓는다면, 인간은 하느님을 배교하여 그 거룩한 이름을 저주하고, 동족과 맞서 반란을 일으키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음모를 꾀하고, 권력자들과 법률에 대항하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치명적인 길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를 조직하고, 여러 도시에 성곽을 쌓고, 감옥과 처형대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사치와 허영이 활개를 치며 과도한 세금을 징수할 것입니다. 이런 모든 물질적 힘의 과시는 그리스도인 덕의 완전성, 위대함과 명예, 광채와 영광에 수천분의 일도 대신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질서를 지녔다 하더라도 그 바탕이 하느님의 것이 아니기에 결국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덕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왕권은 무엇이겠습니까? 겉은 멋있게 장식을 했지만 그 안의 기둥과 몸통을 지지하고 있는 다리는 썩고 부패하여 마치 튼 나무 영구대 위에 올려놓은 육중한 의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게다가 그 의자 위에 앉아 있었던 확실하고 굳건하다고 장담했던 위선적인 정치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붕괴되어 폐허와 잔해, 먼지와 재로 덮입니다. 덕행 없이는 왕권도 견고하지 않고, 왕관도 안전하지 않으며, 왕장도 곧지 않습니다. 왕들에게는 수 천 개의 총검보다 덕의 군대가 훨씬 더 유용합니다. 왕국의 모든 힘과 영관과 그 위대함은 강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덕행을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들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그리스도인의 덕을 선포하고 정의하고 가르쳤습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이사벨
2세 여왕과 왕권과 그 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엄청난 힘이 있는 요소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54. 그러면 제 2부로 넘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은 이사벨 2세 여왕의 왕권과 그의 정치적 제도가 파괴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분열, 이단, 오류 그리고 터무니없는 체제, 이것이 바로 국가 전체를 파괴하는 원칙이며, 조국에 대한 범죄이고, 또한 그 창시자들과 방어하고 보호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서운 음모자들입니다. 우리는 진실하고 충실한 스페인 사람으로서 이러한 반가톨릭 적이며 반사회적인 원칙에 반대하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거룩한 종교를 증명하면서 교의 전체를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자신의 기초 안에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는 현명한 사람이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보았을 때 당연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들의 충실한 행동이었습니다. 스페인 사람으로서 어렵고 악한 시기에 위기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적법하고 올바르며 합법적인 수단으로 직접 성실하게 협력하는 자세였습니다. 이것이 결국 무질서로 나라는 파괴되고 암흑과 혼란으로 폐허가 된 무정부 상태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최상의 지혜이신 하느님께서 명하시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수단을 사용한 것입니다.
현재 스페인의 상황은 종교적이고 윤리적이며 영적인 질서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이 상태 동안 정치인들은 헛되이 물질적인 질서를 모색할 것이고, 결국 나라에는 무신론이 많이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질서는 더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55. 덕행학교는 정치적으로 음모를 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으로도 음모를 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종교는 모든 음모와 혁명을 반대하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적들이 우리에게 겨냥한 표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공공연한 사실로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를 공격합니까? 그가 제시하는 것. 무엇을 제시했습니까?
앞서 우리가 말한 것처럼 학교는 복음과 사도직, 설교, 교회의 가르침, 가톨릭 진리의 교단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적들이 공격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할 만큼 무지몽매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는 공개적이었기에, 적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고 학교가 제시한 것으로 인해 공격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정치적인 것에 관계하지 않듯 정치도 종교를 있는 그대로 둔다면, 덕행학교는 학교가 걸어가야 할 그 길을 평화롭게 계속 걸어갔을 것입니다.
56. 정치적인 단체(군부당)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정당들 중에 종교에 관심 있는 어떤 당파가 있습니까?
개혁을 시도한 당파가 있습니까? 사회, 정치 그리고 종교의 모든 질서 체제를 해체시킨 로베스삐에르(Robespierre)와 쎄인후스트 (SAINT-JUST)처럼, 위선적인 제도를 재건설하기 위한 혁명으로 모든 질서를 해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는 당이 있습니까?
이들 중 누군가가 스페인에 있다면 아마도 우리에게 음모를 꾸미자는 말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법에 따라 가톨릭 신자인 동안 가톨릭을 대표하는 신자로서 그리고 복음을 가르치는 복음의 선포자로서는 음모를 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음모를 꾸미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만일 우리가 제시하는 것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공격과 박해 받고 추방당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톨릭 신자이며 복음의 선포자로서 복음의 교의를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생으로 기꺼이 그리고 기쁘게 고통을 감내합니다. 그렇듯 무한한 명예와 영광에 우리가 합당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고통 받는 것을 명예와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외견상 종교적
57. 오직 외견상뿐인가요? 우리는 온전한 종교입니다. 그런 종교적 장치는 자신들의 사악한 구상과 부당한 계획,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숨기기 위한 망토로 술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미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미 그렇게 기록하여 인쇄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독한 중상모략을 기록하여 그것을 출판하였습니다.
그것을 증명해 보이십시오. 새를 잡는 망을 우리에게 던지듯 우리를 내려치는 그 그물망을 드러내 보이고 비밀의 장막을 거두십시오. 더 이상 가시 돋친 말로 받지도 숨기지도 말고 다 설명하십시오. 적어도 우리 죄에 대한 혐의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증명하여 주십시오. 적어도 의심한 바를 증거를 대십시오.
우리는 언론과 더 이상 다투고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으니 인권의 법정으로 함께 가야겠습니다.
Ⅳ
까딸루냐의 왕자령에서 덕행학교에 대해
군 당국이 제기한 혐의와 그에 대한 변호
1. 1854년 3월,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가공할 만했습니다. 우리가 수없이 좌왔던 정치계의 상부에서 생긴 끔찍한 폭풍으로 인해 군중이 동요하여 성난 물결처럼 격렬하게 들고 일어났습니다. 마치 유혈혁명의 혼돈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어 위협하는 것 같았습니다. 파업을 일으키는 몇 사람이 지시와 신호를 하여 작업장과 공장의 일을 멈추고 자신 있게 거리로 몰려 나왔고, 그리고 엄청난 수의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에서 손을 떼고 광장과 같은 모든 공공장소에 운집했습니다. 무장한 군대와 그 두 배 되는 예비군들이 도시를 정찰했습니다. 상점의 모든 문은 닫혀 있었고 무서운 공포가 평온했던 시민들을 엄습했습니다. 불만에 가득 찬 노동자들은 모든 상점과 가게, 일터와 공장의 대문에 우리에게 빵을, 노동시간 감축, 임금 인상 이라는 문구를 썼습니다.
2. 그 데모는 같은 해 7월 실패로 돌아간 혁명의 고통으로 인해 폭발된 것입니다. 역사는 그런 성향의 시위의 실제적인 원인을 밝혔습니다. 문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정치적 당파는 혁명 운동, 폭동, 음모를 반대편에 있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에게 덮어씌우며 책임을 전가하여 죄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관례처럼 되고 있으며, 심지어 현행법으로까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죄를 떠맡을 행운은 바로 덕행학교에 떨어졌습니다.
3. 사령관 라 로차는 덕행학교를 알고 있었음에도 학교를 폐쇄시켰습니다. 게다가, 국방부에 보고한 내용에서 그 끔찍한 폭동의 원인을 학교에 돌렸습니다.
더 이상의 한계를 넘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중죄를 뒤집어 쓴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권력을 가지고 있는 현 정권에 의해 학교의 창립자인 교장과 주요 관계자들이 투옥되고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총살을 당해야 할 것입니다.
4. 나는 위급한 상황에 있는 그 도시 밖에 있었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어떤 혐의를 전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 진행될 때 죽거나 피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만약 피한다면 고발된 그 범죄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므로, 이 점에 있어서 나는 나 자신이 숨어 있거나 탈출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나를 체포하여 죽이기를 기다리는 것 역시 올바르지도 명예롭지도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죽는다는 것이 분명한 상황임에도 나는 의연했습니다. 나는 나를 짓누르고 있는 그 혐의에 대해 자세히 듣고 답변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 당시 민정 총독이었던 오르도녜스에게 자진 출두하였습니다.
덕행학교는 결백하나, 혹시 죄가 있다면 모든 잘못의 책임은 그 창립자와 교황에게 돌아왔을 것입니다. 만약 그 폭동의 장본인이 그 학교의 창립자였다면 그는 총살을 당해야 했을 것입니다. 정의의 하느님께서는 혁명의 칼을 쥐고 계셨습니다. 조국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수많은 희생제물을 바친 조국의 제단에 또 다른 수많은 희생자를 원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기꺼이 바쳤지만 주님께서는 내 봉헌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그런 은총과 총애를 받을 만큼 합당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주님께서는 끔찍한 중상모략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한 내 목숨을 구해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사령관은 냉정하게 나를 접견하였고, 나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그 모든 책임은 덕행학교가 짊어졌습니다. 창립자와 교장은? 무죄였고, 벌금 없이 자유롭게 내보내졌습니다.
5. 우리를 군법회의에 출두시켜 규정에 따라 혐의를 제기하리라고 생각하여 기다렸지만, 우리가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덕행학교는 폭동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혐의였습니다.
누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사령관 라 로차입니다.
누군가 사령관에게 그런 험담을 했을 것입니다.
그것을 뒷받침할 자료는 무엇입니까?
이 부분에서 문제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학교가 수많은 노동자들을 선동하려고 깃발을 치켜들고 길거리로 나오게 지도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얼마나 안됐겠습니까?
광장에서 노동자의 무리를 지휘하던 우리 학교 책임자들 중 누군가를 보았습니까?
역시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 하더라도 아무런 증거가 없습니다.
혹시 학교 관계자나 우리가 가르쳤던 교리로 인해 폭동이 일어났습니까?
우리 학교에서 공장이나 상업에 문제를 일으키는 파업이나 반란, 불순종 같은 것들을 가르쳤단 말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입니까?
6. 혁명은 한 명의 희생자를 필요로 했고, 사령관 라 로차는 그 희생자를 부정할 힘이 없어서, 좋은 뜻이 있어도 애통하게 덕행학교를 희생자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령관이 불의를 저질렀다고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었고,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사령관은 덕행학교를 잘 알고 있었고, 뒤집어 쓸 만한 죄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