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빛 비단향꽃무ㅡ정결, 동정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야고 4,8)
흰빛 비단향꽃무: 홑꽃과 겹꽃
1. 흰빛 겹비단향꽃무와 홑비단향꽃무를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겹꽃은 그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에서 진정한 꽃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흰빛 비단향꽃무는 꽃이 눈과 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줄기마다 풍성하게 피어나고, 꽃이
오래 가며 재배하기 쉽습니다. 이 꽃은 후각을 무척 즐겁게 하는 방향 식물 중의 하나입니다.
이 꽃에서 정결과 동정을 누가 보지 않겠습니까?
정결과 동정
2. 흰빛 비단향꽃무의 홑꽃은 정결을, 겹꽃은 동정을 가리킵니다.
정결은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덕으로서 절제의 덕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처녀와 총각이 정결을 지켜야 하듯이 결혼한 남녀나 홀아비와
과부도 정결을 지켜야 합니다.
흰빛 비단향꽃무의 겹꽃은 깨끗한 모습으로 인해 정결을 품고 있으며 그 색은 빛처럼
순수하고 눈송이처럼 하얗습니다. 이 겹꽃은 동정이면서 어머니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 하면 겹꽃은 씨가 없는 상태에서 꽃을 피우는
동정이면서도 꽃이 질 때는 홑꽃처럼 씨를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오, 자연의 오묘함이여! 꽃에서 또 다른 꽃을 생산하다니!
하나의 꽃에서 다른 꽃이 나오고 그 꽃에서 또 다른 꽃이 생겨 납니다.
동정인 겹꽃이 잉태하면 맺는 결실은 씨앗이 아니라 꽃이고 식물이 아니라 동정입니다.
그래서 동정이신 어머니는 순결하시고 아기를 낳으실 때에도 순결함을 잃지 않으십니다.
동정인 겹비단향꽃무를 홑비단향꽃무 가까이에 심어 뿌리가 서로 닿도록 하면 홑꽃은
수정됩니다. 즉 겹꽃은 홑꽃에게 동정인 겹꽃들을 생산할 능력을 주고 거기서 생산된
겹꽃들은 씨앗이 아닌 다른 꽃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러하니 하나의 겹꽃 안에서 동정성과 모성성 그리고 다신성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성모 마리아의 정결과 동정
3.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흰빛 겹비단향꽃무처럼 하나의 꽃을 잉태하셨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예수님은 동정이신 성모님같이 동정이셨습니다. 그럼에도 성모님께서는
잉태하실 때에나 출산 때에도 순결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동정이신 하느님의
딸이셨으며 결코 순결을 잃지 않고도 또 다른 동정인 분을 낳았습니다.
이렇듯 어머니가 되시면서도 영원히 동정녀로 남아 계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꽃을 바침
4. 당신의 정원에 흰빛 비단향꽃무가 어떻게 피어 있는지 잘 살펴 보십시오.
오늘 동정이신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정결을 상징하는 비단향꽃무 꽃다발을 원하십니다.
만일 겹꽃이 없다면 홑꽃이라도 드리며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기도
모든 피조물 중에 가장 순결하신 어머니 동정 마리아님. 이 꽃다발을 받아 주소서.
절제의 덕이 정해 준 규율에 따라 저의 신앙과 신분에 맞게 정결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저의 마음을 드립니다.
지극히 순결하신 동정 마리아님, 이 꽃을 받아 주소서.
정결을 상징하는 이 꽃을 어머니의 사랑과 보호에 맡겨 드리니 잘 보살펴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