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모든 꽃으로 만든 커다란 화관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1코린 13,2-3)
오월의 모든 꽃으로 만든 커다란 화관
1. 이제 우리는 한 달간의 작업을 끝마치게 됩니다. 오월에 피는 꽃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커다란 화환에 다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지금꺄지 우리가 한 작업을 되새겨 보고 묵상해 봅시다. 혹시나 부주의하여 빠진 꽃은 없는지 살펴보십시오. 이 싱그러운 계절에 들이나 계곡, 산이나 언덕, 평지나 밭 그리고 우리의 정원이나 냇가에 피어 있는 꽃들 중에 우리의 커다란 화환을 더 아름답게 꾸며 주거나 향기를 더해 줄 것은 없습니까? 만일 그런 꽃들을 찾다가 발견하면 오늘 그 꽃들을 꺾어서 화환을 장식한 서른 개의 꽃다발과 합하여 화관을 완성하십시오. 오늘은 우리의 작업을 마무리하는 예절을 거행합시다.
덕의 실천으로 얻은 영광의 화관
2. 성인들이 천국에서 쓰고 있는 면류관은 현세에서 실천한 덕의 상급으로 받은 것입니다.
이 화환에 꽃아 놓은 꽃들은 우리의 덕을 상징합니다. 조물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은총의 계명을 알려 주시고, 금으로 된 원에 당신 손으로 직접 모든 덕을 엮어서 우리 머리 위어 얹어 주셨습니다. 원은 한 점에서 시작하여 곡선을 그으며 돌다가 다시 원래의 점으로 돌아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실천한 사랑의 계명은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곡선을 그리며 우리의 마음을 지나가면서 우리의 모든 애정을 그 곡선에 묶어 시작점인 하느님께로 돌아갑니다. 이리하여 우리의 모든 애정은 하느님 안에서 만족을 느낍니다. 모든 참된 덕은 사랑에서 나오고, 사랑안에서 사랑과 함께 자라며, 사랑에 묶여 살아갑니다.
영광 안에 계신 성모 마리아의 관
3. 영광 안에 계신 성모 마리아께서 쓰신 관은 그분의 온갖 덕의 상급으로 받으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살아 생전에 영광의 관을 받지 못할 만큼 덕이 부족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성모님은 모든 덕을 다 갖고 계십니다. "은총이 가득 하신 분이여, 기뻐하소서."라는 말씀처럼 성모님께서는 은총과 은사를 가득히 받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은 은사와 덕으로 충만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화관을 씌워 드림
4. 우리가 예쁘게 꾸며 놓은 이 화관을 주의 깊게 살펴봅시다. 여기 있는 꽃들은 모두 우리의 덕을 상징합니다. 혹시 빠진 것은 없는지 살펴보십시오. 하나도 빠짐없이 다 있습니까? 만일 하나의 덕을 잃으면 모든 덕을 잃게 되고, 덕 하나가 가는 곳에 다른 모든 덕이 따라갑니다. 그 이유는 모든 덕이 하나의 원으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원이 있는 곳에 모든 덕이 따르므로 원이 움직이면 모든 덕이 다 움직이는 것입니다.
오늘, 여왕이신 마리아의 손을 통하여 하느님 옥좌 앞에 우리의 화관을 바쳐 드립시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이 관을 모든 덕으로 꾸미고 치장하여 아름답고 풍요로운 화관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니 단 한가지의 꽃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모든 덕을 다 드렸습니까? 혹시 당신 자신을 위해 따로 떼어 놓은 것은 없습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오월이 끝나면서 우리의 작업도 마쳐집니다. 아직 시간이 영혼을 잘 성찰하여 잊어버렸거나 빠진 덕이 있으면 그것을 성모 마리아께 드리십시오. 오늘은 꽃 하나가 아니라 완벽하게 끝마무리한 화관을 드리십시오. 화관을 바치면서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기도
하늘의 여왕님, 저는 이 거룩한 오월에 저의 정원에서 찾아 낸 꽃 중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을 당신께 드렸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가장 예쁜 꽃을 드렸고, 오늘 다시 그 모두를 드립니다. 성모님, 이제 바쳐 드릴 꽃이 더 없습니다. 아, 아주 작은 것조차 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굳세고 실천적인 서원과 약속과 지향과 결심을 모두 당신께 드렸습니다. 아,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더 좋은 것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이 화관에서 보시는 대로 저는 당신이 원하시는 모든 덕을 다 드렸습니다.
성모님, 저는 그동안 하느님의 자비와 당신의 도움으로 이 예절을 톻해 결심한 바를 당신께 바쳤고, 그 모두를 당신 손에 맡겨 드렸습니다. 저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고 항구하게 열매 맺도록 격려해 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소서. 저는 이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봉헌합니다. 지극히 아름답고 친절하며 가장 능숙한 정원사이신 성모님, 당신의 사랑을 신뢰하며 저의 화관을 바칩니다. 당신의 거룩한 손에 저의 덕들을 맡겨 드리니 돌보아 주시고 보호해 주소서, 물을 주시고 기르시고 완전하게 해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