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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일데퐁소 가뗄에게,
1865년 2월-3월, 바르셀로나
1. 친애하는 벗엑. 며칠 전에 세르벨료의 산에서 펄럭이던 이번 우리 대중선교의 깃발이 가르멜 산의 동정 마리아의 힘을 갖고 있다네. 혹시 성모님의 힘에 맞서는 적이 지냉할 수 있겠나? 그렇지는 않네. 적은 백성들의 십계명 법의 모토가 적힌 우리 깃발 앞에서 전율할 것이네. 가르멜의 여왕이신 마리아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지옥의 권세에 맞서 그들을 구원하겠다고 이렇게 약속하였네 : '영원한 지옥 불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가르멜의 성모님 깃발 앞에서 오만한 자녀들의 왕이 쓰러져 항복했다네. 이제 우리 역사 이야기를 계속하겠네. 1월 29일 주일, 세르벨료의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영성체를 모시면서 우리의 일을 마쳤고, 오후에 전례를 마치고 선교사이신 성모님을 세르벨료에 모셔둔 때 우리는 작별 인사 없이 빨마로 떠났네. 이 두 마을은 따라고나로 가는 도로까지 30분 정도 거리에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네. 우리는 앞서 말한 도로에 가까이 있는 마을인 약 15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발리라나로 이동하기로 지정된 날인 예수 봉헌축일 때까지 빨마에 머물렀다네. 예수 봉헌축일 오후 앞서 언급한 세 지역의 마을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여 우리는 두 시에 그곳을 떠났고 나는 빨마 주민들과 함께 행렬에 참가했으며, 벤뚜라 신부님은 세르벨료에 있는 백작의 성에서 내려와 도로를 향해 갔고 그 마을의 청년 성가대는 가르멜의 성모님께 로사리오를 성가로 바쳤다네. 우리는 도로에서 만나 행진을 계속했는데 그 동안 발리라나가 우리를 만나러 도로로 내려왔다네. 이러한 종교 의식의 광경은 아름다웠다네. 가르멜의 여왕의 힘 아래 보호를 받아 이 세 본당이 함께 모였고 이 그리스도인 모임의 전경에서 말로는 묘사할 수 없는 종교적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네. 도로 중간에 즉석에서 책상을 강단으로 삼았는데 우리는 따라고나를 향해 올라가는 몰린스 데 레이 열차와 자동차, 마차 때문에 놀라웠다네. 이러한 신앙적 경이로움은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기분 좋은 광경이었다네. 왜냐하면 우리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가도록 길을 내 주고 거기에서 장엄한 종교 전례들 중 하나에 참여하기 위해 멈춰 서기 때문이라네. 그 종교행사는 우리를 동행했던 이들이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선교사와 작별을 했고 우리를 마중 나온 마을 사람들의 영접이었다네. 발리라나 학교의 어린 소녀들은 훌륭한 교사의 지시에 따라 우리 성모상을 맡았고 청년들은 빨마와 세르벨료의 단기와 대중선교의 깃발을 손수 받아 들었다네. 그리고 우리는 마리아에게 찬미가를 부르며 본당에 도착해서 우리의 거룩한 피정을 시작했다네.
2. 4일, 토요일, 주교님이 오셨고 아버지이자 주교이신 목자에게 사랑을 다해 혼호하고 경의를 표하면서 사수대가 그분의 앞과 뒤로 따랐다네. 주교님은 도착하자마자 견진성사를 주관했고, 학교를 방문했으며 저녁에는 대중선교의 피정을 위해 마련한 제대를 방문하시고, '포도주가 떨어졌구나'라는 복음 말씀에 대한 능변적이며 열정적인 강론을 했는데 이를 통해 선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입증했다네.
주일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교님께서 고해실에 들어가셨고 모든 사람들에게 성체를 주고 떠나셨다네. 그로부터 우리 대중선교는 목요일 까지 계속되었다네. 목요일에 우리가 했던 일에 상당히 만족해하며 우리는 그곳을 떠났다네. 왜냐하면 그 마을에는 통상 900명이 성체를 받았었는데 이번 대중선교에서는 1100명이 성체를 받았기 때문이라네.
3. 12일 주일 우리는 프라뜨 데 료브레갇으로 갔다네. 오후 3시에 우리는 그 마을에서 15분 거리 떨어진 곳에 있는 나룻배를 타고 있었다네. 이 전례는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거룩한 모범을 보여 주었다네. 강의 한쪽에는 우리 선교사이신 성모님이 모셔져 있었고 우리 깃발의 한쪽 측에는 십계명이 있었고 반대쪽에는 강한 가르멜의 성모님이 펼쳐 있었다네. 그리고 강의 다른 쪽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하늘의 여왕과 평화와 은총 그리고 용서를 선포하기 위해 그 마을에 파견된 선교사들을 기다리면서 양쪽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네. '순결한 성모님, 저희를 구원하소서'라는 사람들의 노래로 나룻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성모님께서는 당신이 지극히 사랑하는 백성들과 하나가 되셨으며 학교 소녀들이 어깨에 모시고 거룩한 성당인 당신 아들의 집까지 갔고, 거기서부터 대중선교 피정이 시작되었다네. 기대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네. 18일 토요일 오후에는 주교님께서 오셨고 견진 성사를 주관했으며 학교를 방문했고 밤에는 피정강론을 하였다네. 그 다음 날, 성체에 대한 강론을 하시고 고해실에 들어가셨으며 사랑하는 자녀들이 마리아의 손에 입을 맞추며 우리의 오후 일을 마쳤다네. 주교님께서 학교를 방문했을 때 훌륭한 교육 상태를 보시고 우리 모두는 만족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네. 호세파 뜨로차 선생이 맡고 있는 어린 소녀들이 있는 반에서는 그들의 지식과 천진함으로 스스럼없이 간결하고 확실하게 교리의 1과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경탄했다네.
4. 작년에 시작했던 일을 완결짓기 위해 이번 대중선교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비사로 향하고 있다네. 다음 편지에서는 섬 마을 주민들의 관습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네. 자네의 충실한 봉사자의 우정을 받게나. 자네의 손에 친구하며.
프란치스코 빨라우. 사제, 사도적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