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1. 영원한 지혜께서 인간 안에 세우고 계시는 아름답고 웅장한 영적 건물은 일요 강좌에서 우리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이다. 예술가이신 하느님께서 인간 안에 계획하신 사업에 우리가 협력하지 않으면, 그분께서 이 위대한 사업을 우리 안에서 이루실 수 없다. 우리 일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그 사업에 대해서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덕에 대한 공부는 학문이다. 왜냐하면 덕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시는 작업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덕에 대한 학문은 모든 학문을 포괄하며, 이 덕에 대한 학문은 예술이고, 이 덕의 예술의 방법을 모르면, 그 무지함이 인간을 물질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2. 우리 학교는 사회의 모든 계층의 사람에게 맞는 학문을 공부하고 가르친다. 모든 학교에서 교육을 위해 학과에 질서가 있어야 하지만, 탁월한 덕의 학문이 더욱 요구된다. 철학자들과 교회 학자들은 뛰어난 말솜씨로 덕에 관해 집필했으며, 이제 서고 전체를 다 채울 만큼 수많은 책을 남겨 놓았다. 우리 학교는 훌륭한 작가의 교재를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덕에 관한 저서들이 현저하게 급증하여, 덕행학교 교재에는 모든 덕을 전반에 걸쳐 소개하는 요약문을 실어야만 했다. 즉 일관성, 연관성, 덕 사이에 있는 순서, 그리고 지나치게 늘여놓지 않고 모든 덕을 정의해 주고, 중요성과 우수성의 순서에 따라 각각 지정된 덕을 포함시켜 놓았다. 천사 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은 모든 교회학자들이 가치 있게 여기므로, 덕과 악덕에 대해 다루는 교재로 항상 신학대전을 인용하였다. 우리 학교는 심원한 신학자 중에서 한 분이신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교의를 근거로 삼아 확고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믿는다. 모든 세기에 학계의 태양으로 보았던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서, 덕과 악덕에 대해 신학대전에서 설명하는 대로 교리문답 방식을 만들었다. 덕행 교리서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맞춰 놓은 덕의 순서를 정확하게 따랐다. 우리 학교의 강좌를 1년 중 주일에만 개최하고 교리서는 총 52과로 구성하였으며 각 강좌마다 한 과씩 할당하여 1년 동안 전체 학과 과정을 다룬다.

            3. 신자들을 위해 두 가지 교리서가 필요하다. 하나는 그리스도인 교의에 관한 교리서로 사람들에게 신앙에 대해 가르치고••• 영적이고 영원한 구원의 길로 인도한다. 완덕의 길에서 이미 첫 발을 내디뎠으므로, 덕에 관한 다른 덕행 교리서는 거룩한 산의 정상까지 이르는 길을 가르치고 인도한다. 인간은 그리스도인 교의에 관한 교리서를 통해 하늘의 길로 인도되기 때문에, 우리 교리서는 거룩한 도성, 그 곳에 이르는 좁은 길과 도로, 떨어질 수 있는 절벽과 낭떠러지를 발견하게 해 준다. 결국 덕행 교리서는 완덕의 길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번드시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있다. 내일 우리 학생들에게 완전히 만든 교리서를 소개한다.

            4. 오후 6시에 산 아구스틴 본당에서 행사를 한다.

            시사(La Actualidad) 신문은 우리 학교의 한 학생이 리쎄오(Liceo) 극장에서 손에 십자가를 쥐고, 상연한 흥행극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 학생의 이름은 우리 학교 등록부에서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지금 정의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르치는 것이 그 학생에게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한 의도를 불러 일으킬 수 없다. 절제에 대해 다룰 때에는 인간의 모든 자세와 외적 행위를 자제시키는 중용이라고 하는 덕이 무엇인지 가르치려고 한다. 이는 올바른 이성과 현명에 따라서 춤이 적당히 조절된다. 중용에 대해 가르칠 때에는 현명과 올바른 이성을 참고하여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자 한다. 단식, 보속, 기도하는 시기인 사순시기에 카니발 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춤이 중용으로 절제되었다고 해도 이러한 행위가 현명에 따른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시기에 맞지 않는 행위인가?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현 시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 우리는 시사(La Actualidad) 신문을 통해 마누엘 소까(Manuel Soca)가 사순시기에 리쎄오 극장에서 상연한 흥행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도록 우리 학교가 가르치지도 권고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밝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덕행 교리서 제 16과).

덕행학교의 교장 프란치스코 빨라우

경신덕

1852년 3월 14일 일요일

             철 대문부터 산 아구스틴 성당까지 가는 광장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여러 명이 불평했다. 이곳은 어둡고 넓은 장소이기 때문에 악한 의도를 갖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의 장소가 될 수 있는데, 시장에게 이 이야기가 전해졌고, 시장은 종교의 공공선을 위해 지녀야 하는 열의, 책임과 관심을 표명하는데 있어서, 이번 행사에 각별히 마음을 써주었으므로, 행사를 하는 동안에 시장의 책임 아래 별 무리 없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다. 그의 열의에 고마움을 표한다(덕행 교리서 제18과).

덕행학교의 교장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