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1853년 10월 9일 일요일
1. 덕행학교는 오늘 산 아구스틴 본당에서 수업을 한다. 오늘 오전 7시에 영성체 준비 강론을 하고 영성체를 할 예정이며, 오후 6시에 행사를 한다.
오늘은 성령의 은사에 대해 다룬다.
2. 창조주의 손에서 창조된 인간은 마치 비둘기처럼 어떤 피조물 위에서도 쉴 수 없다. 인간은 참 노아가 그의 품에 맞아 들이려고 기다리는 성스러운 방주로 돌아가야 한다. 물 위에 내려가 앉을 수 없으니 날아야 한다. 그런데 아! 치명적이고 날카로운 화살인 죄가 심장을 관통하여 그 날개를 부러뜨렸다. 우리가 말하는 인간이 하느님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성령께서 인간을 갖추고 준비하게 하고 즉시 민첩하게 떠날 수 있게 하는데, 이렇게 준비 자세를 갖추게 하는 것을 은사라고 한다. 통달의 은사를 통해 진리와 오류를 구별하여, 자연적인 진리뿐만 아니라 특히 계시된 진리를 지각하고 인식하며 간파하게 한다. 사색과 추론으로 이성을 사용하면서 인식된 진리는 우리 영혼의 정원에 씨로서 다른 수많은 진리를 열매 맺게 한다. 최고 원리인 제1원인과 제2원인에서 진리를 찾고, 이렇듯 무한한 광활한 공간을 지나가는 동안, 궤도를 벗어나 길을 잃지 않도록 지혜와 지식의 은사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성장함으로써 육적이고 일시적인 것과 가시적인 피조물들을 통해, 무형이고 영적이며 비가시적인 창조되지 않은 것에 대한 인식을 하도록 영혼이 높이 올라가게 한다. 그리고 그때 하느님은 그분의 속성과 완전하심으로 영혼이 피조물에 대한 인식을 하도록 내려가게 하신다. 우리를 위협하는 악이 있고, 하느님의 예지력을 통해서만 진보할 수 있는 선이 있다.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이런 상황에서 오직 하느님만이 인간이 확실히 해야 하는 의무에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의견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은사이다.
3. 인간의 지성이 통달과 지혜, 지식, 의견의 은사로 빛을 받았다 하더라도 실천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갖추고 알려주고 명령해야 한다. 그 계획을 실행해야 할 때에 이르면, 앞으로 겪게 될 끔찍한 악행, 포기해야 할 즐거움, 쾌락, 여흥이 눈앞에 놓인 절벽과 벼랑의 질곡을 열어 놓은 산과 같은 장애물로 다가온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 사이에서, 용기와 효경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경외의 은사는 그 길의 여정에서 실패하거나 슬퍼하지 않도록 힘이 나게 하고 강인하게 하며 격려한다. 항상 앞으로 전진하여 창조주의 품에서 쉴 수 있을 때까지 인간의 안내자이며 지도자인 성령의 활동에 협력해야 하는데, 인간 편에서 하는 노력이 바로 덕이다. 하느님의 영은 성령의 감도를 받고 인간이 봉사할 때 민첩하게 즉시 따르도록 준비시키고 게다가 인간에게 필요한 덕을 주신다. 오직 자신만으로는 결코 완덕을 이룰 수 없으므로 이러한 은총으로 활력을 얻어 덕을 실천하게 된다. 이런 덕행을 실천함으로써 더 많은 은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영혼의 배에는 영적 풍요로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4. 덕과 성령의 은사는 순례 교회와 그 자녀들의 재산으로 그 보배이며 풍요로움, 그 고귀함, 아름다움 그리고 장식품이다.
알레한드로 삐(Alejandro Pi) 신부는 지혜, 의견 그리고 용기의 영이 복음을 계시하면서 성령의 진리를 증명한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다.
가톨릭 이외의 다른 종파에는 참된 덕이 없고 풍요로움도 없다. 유일하게 있는 것이라고는 악의, 비참함, 불행 그리고 영적 가난뿐이다(덕행 교리서 제47과).
교장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