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는 전문적인 신학자나 교사가 아니었다. 그는 종교교육의 영역 안에서조차 교의적 전형을 발전시키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참된 삶을 열렬하게 살았고, 이 체험을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 실현시킬 방도를 모색했으며, 펜을 잡은 것은 단순히 그의 사목 활동을 표현하고 자신의 교회에 대한 체험을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그의 저술 이유를 보더라도 작품들이 교리의 체계에 맞게 조직적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은 단편적이고 연속성이 없다. 그의 가르침의 중심 주제는 그리스도교 윤리와 영성이다. 그의 교의는 전통적인 스콜라철학의 신학적 기반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의 저술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것은 자서전적 글들이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그는 글을 쓸 때 자신의 체험으로부터 나온 이론을 전개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를 이해하자면 먼저 그의 삶 가운데로 깊숙이 들어가 신비적인 그의 체험들을 교의적 진술로 요약하여야 할 것이다.


    빨라우 신부의 내적 세계는 교회의 신비스러운 실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의 모든 관심과 사고는 교회를 향하여 방향지어졌다. 그의 삶은 근본적이고 본질적으로 교회 중심의 신비주의였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인 영성사에서 이와 유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예외적인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 영성의 모든 요소와 관점에 있어 교회를 구심점으로 하여 일관성있게 교리를 발전시킨 예를 그리스도교 영성사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삶과 교의가 교회 안에서 어떻게 일치를 이루었는지는 아래 몇 가지 예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