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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지야, 문어야?
작성자 arbol
작성일자 2023-05-15
조회수 284



기도학교 학생이 오시면서 사 온 문어 한 마리.

손질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급히 부엌으로 내려갔다.



동물 만지는 것은 싫어하지만, 생선 만지는 것은 좋아하는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개수대 안에 그릇에 담겨있는 까만 비닐봉지를 벗겼다.

그러자 슬그머니 팔다리를 휘저으며 기어 나오는 문어를 보고 기겁을 했다.

급한 마음에 밀가루와 소금을 뿌렸다. 다시 문어의 발악!

어찌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가스 불에 물을 끓이고,

그러는 사이 붙어 있는 팔다리를 떼어 내느라 안간힘을 썼다.

단단한 근육, 물컹한 촉감,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고개를 치들은 머리.

어찌어찌하여 끓고 있는 물에 문어를 처넣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유튜브 동영상에 찾아본 것은 낙지 데치기였다는 것을.

문어 데치기는, 데친 문어로 다시 시작했다.

내장 꺼내기, 밀가루와 소금 뿌려서 빨판 씻기, 데치기.

데친 문어를 썰어 한 접시 담아놓고 나니

후들거리는 다리로 더 서 있을 수 없어 방으로 가서 뻗어버렸다.


낙지인지 문어인지도 모른 채 달려든 용감 무식한 행동.

 

그나저나 맛은 있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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