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필 안에서
당신의 모상을 관상하는 하느님 아버지
31.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라고 선택한 이들에게 당신의 무한한 속성을 부여하신다. 그러나 단 하나의 피조물이 당신의 속성을 모두 다 대표할 재간이 없으므로 많이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의 성인들과 지상의 의인들의 집회에 당신의 완전성과 다른 속성을 나누어주시고, 그들 안에 삼위이며 하나이신 당신의 살아있는 모상을 새기셨다. 하느님의 모상은 진복자들의 온 몸 안에서서 단 하나이며, 그들 각자 안에서도 똑같이 하나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모두 하느님의 특성들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습을 닯은 인간을 만들자." (창세 1,26)
32. 하느님의 모상은 비록 하늘에 있는 각 개인들과 세상의 의인들 안에서 본질적인 완성을 볼 수 있으나 하느님 나라에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의 무리에서만 부차적인 완전성이 채워진다. 그 이유는 모든 신적 완정성이 개인 안에서 나누어 드러나고 교회의 머리와 몸 안에서 일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만이 하느님의 모상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속성에서 뿐 아니라 가장 미세한 것에서도 하느님의 완벽하고 결정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불리룸을 받은 사람들 각자는 본질적이며 부차적인 완전함을 모두 갖고 있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모상을 구성하는 모든 신적 완전성은 교회 안에만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며 이웃인 성 교회는 삼위이며 한 분이신 하느님의 살아있는 완벽한 모상이기 때문에, 또 순례하는 인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랑의 대상, 즉 근본적이며 부차적인 대상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의 현존은 두 연인 사이의 완벽한 사랑이 믿음을 통해서 인간 안에서 생겨나게 한다. 그리고 삼위이며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는 이 두 연인이 당신의 모상을 볼 수 있는 거울이기 때문에 교회를 보고 기뻐하신다.
33.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원한 부성애로써 신랑과 신부 안에서 당신을 보시고 당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관상하시며, 그들에게 알맞은 풍요를 준다. 신랑에게는 신망애를, 신부에게는 순례자의 믿음에 응답하여 영상을 보여주는 결혼 예물을 주시고, 희망과 사랑으로 천상의 기쁨을 풍성하게 소유하고 즐기게해주신다. 이런 식으로 연인들을 부유하게 해서 결혼식 날에 당신을 닮은 이들을 보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