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우제니아 게랭(Eugenia Guerin)에게 : 카일라(타른)
[Cayia (Tarn)]
1845년 2월 14일, 성 십자가 동굴 [카일루스(Caylus)]
J. M. J (예수, 마리아, 요셉)
1. 자매님께1 ,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빕니다. 며칠 전에 자매님의 어머니를 찾아뵈었더니 자매님이 … 날짜로
제게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하라고 부탁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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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며 시인이고 몬데시르성의 주인의 친척인 에우제니아 게랭은 그 곳에 있는
빨라우 신부님을 방문하여 우정의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그들 사이에 이런 편지가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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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하는 딸이여, 거듭 말씀드리지만 당신 영혼의 성전으로 들어가십시오. 거기에서 침묵하고 마음 깊숙이 있는 제대의
옥좌에서 늘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솔로몬 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분의 충고에 한껏 주의를 기울이고 충실히 실천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분이 당신 마음에 은밀하게 전해주는 말씀을 따라 걸어가십시오. 그러면 영원히 살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권고입니다. 충분하지 않습니까?
3. 딸이여, 당신 영혼의 성전에 들어가 그 안에서 솔로몬 왕의 말씀을 들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 이것은 좀 어려운 문제입니다. 문이 좁기 때문이지요 (마태 7,13-14). 아! 몇 명이나 이 좁은 생명의 문으로 들어갔을까요! 우리 하느님, 우리 왕이시고 주님이신 분의 궁전을 인도하는 이 생명의 문을 아십니까? 여기에 그것에 관한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도 않으며, 늘 십자가와 함께 있지 않는 사람은 내게 올 자격이 없을 뿐더러 내 제자도 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는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마태 6,24; 루가 13,27.33). 딸이여, 들어가야 하는 좁은 문이 여기 있습니다. 당신 자신과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는 결코 영원한 생명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적으로
알아들어야 하는 자기 부정과 포기가 필요합니다.
4. 사랑하는 딸이여, 그러므로 매일 용기 있고 충실하게 묵상을 하십시오. 가능하면 오전에 30분, 오후에 30분간 묵상하십시오. 묵상을 절대로 그만두지 말고 묵상을 통해서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시작하십시오. 타인의 판단에 대한 두려움과 낡은 인간으로 무장하고, 당신 자신과 이 세상의 모든 허영과 쾌락과 명예와 여러 머리들로 무장한 지옥의 용은, 좁은 문의 입구를 가로막고는 지옥으로 통하는 넓은 문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또한 생명의 문 밖에 있는 위험한 세상의 즐거움 안에 당신을 가두려고 맹렬하게 덤벼들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왕 중의 왕이신 분이 당신 거처(요한 14,23)로 삼고 싶어하시는 당신 영혼의 성전에 들어가도록 용감하게 싸워야 하고 묵상을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자신과 온갖 피조물에서 이탈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피조물과 자기 자신을 포기하면 할수록 하느님과 더욱 가깝게 되어 더욱 좁은 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솔로몬의 성전에
들어간다면 당신의 영혼은 여왕이 되어 이 세상에서는 왕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의 권고를 따르게 되며, 영혼이 잠시 머무르는
육체를 떠난 후 에는 그분을 뵈옵고 영원히 행복할 것입니다.
5.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딸이여, 큰 죄인이며 아버지이고 미천한 종인 제가 성령의 끈으로 당신과 일치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편지를 드리오니 저의 사랑과 진실한 우정이 담긴 이 편지를 받으십시오.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