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레리다에 있는 수녀들에게
1853년 3월 5일, 바르셀로나
모든 자매들에게
1. 시링하는 자매님들,
여러분이 특별한 성소를 받았거나 받았다고 생각하는 그 성소의 정신을 양성하기 위해 여러 번 말했던 권고들을 되풀이하겠습니다. 자매들은 그것을 결코 잊어서도 안되고 잊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일 안에서 오직 한 정신을 이루려면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덕핻들이 필요합니다. 쳇째는 순명이고 둘째는 가난이며 셋째는 애덕입니다.
2. 여러분은 좋은 어머니의 일을 모두 하시는 수녀님에게 딸로서 순명해야합니다. 아무리 두 사람밖에 없다 하더라도 집 마다 가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나 모든 집을 위해서도 전 가족을 다스리는 수녀님 한 분이 있어야합니다. 이 점은 필요불가결합니다. 어머니 일을 하는 수녀님에게 성실하고 단순한 정신으로 순명해야 하는데, 모든 일에서 그분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명령에 자신을 맞추며, 그분의 뜻을 모를 경우 급한 때는 그 뜻을 잘 미루어 처리하십시오. 누가 일을 시킬 때 자기 취향이나 판단에 맞든 안 맞든, 본성이 이끌리든 그렇지 않든, 자기 뜻에 맞든 안 맞든 맹목적으로 재빠르고 기쁘게 서로 순명해야 합니다. 순명을 거스르는 것은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임명이 있을 때까지 화나 수녀님에게 순명하십시오. 수녀님이 많은 경우에, 이유가 있어서 또는 이유도 없이 여러분을 야단치거나 벌을 주고, 못하게 하거나 그만두게 하며, 어러분이 청하는 많은 것들을 들어주지 않을 때가 있겠지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수녀님은 나와 함게 여러분이 해야 할 일들을 결정할 것입니다.
3. 두 번째로, 애덕은 여러분을 이끄는 수녀님들의 결점을 보고도 그냥 넘기게 합니다. 여러분은 그분들의 기질을 참아야 하고, 그분들의 시련에 처해 있을 때에는 인내해야 합니다. 반대로 그 수녀님들 또한 여러분을 참아주고 여러분의 잘못을 감싸주며 사랑으로 고쳐 줄 것입니다.
4. 여러분은 단지 손아래 사람이나 손위 사람을 사랑해야하는 것 만이 아니라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을 다스리는 권한으로 하느님을 대리한다고 보는 수녀님들은 손위 사람들이므로 여러분은 다스리는 사람의 인격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여종이요 노예로서 그분들 앞에 자신을 놓아야 합니다. 사랑은 모든 질책들을 부드럽게 하고 교정하는 모든 일을 유용하고 효과 있게 하며, 보잘 것 없는 행위들을 훌륭하게 만듭니다. 공동체를 다스리는 수녀님들은 자신을 여종으로 생각하고 모든 사람의 발치에 있어야 하며, 모든 자매들의 노예가 되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기뻐해야 합니다.
5. 이것만이 아니라 각 자매는 다른 이들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봉사하도록 명령을 받있기에 그들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애덕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애덕은 여러 지체들에게 생기를 주고 힘을 북돋우며 여러분을 하느님 안에서 한 마음이 되게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얼마나 평화롭고 고요하겠습니까!
6. 새 째는 가난, 고행, 금욕, 겸손인데 순명과 애덕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아니 본성적으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가장 괴롭고 가장 힘들며 가장 불쾌한 것을 가지기 위해 겨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고행과 단식을 할 때는 아주 신중해야 합니다. 가난과 고행을 잘 알아들으십시오. 만일 상황이 그것을 요구하면 소찬으로 단식을 하되 그렇지 않을 때에는 있는 그대로 먹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무질제하지 마십시오.
7. 가난하기에 사순시기에 고기와 계란을 먹을 수 있도록 관면이 됩니다. 그러나 만일 어떤 자매가 자기 가족이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불라(Bula, 역주 : 교황님의 교서)를 사고 싶으면 대사(大赦)를 받기 위해 허락을 줄 수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는 여러분한테 할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이 팬이 제대로 써낼지 모르겠군요. 여러분에게 직접 말 할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8. 여러분이 열심히 기도드릴 때, 특히 이 사순시기 동안에 나를 잊지 마십시오, 나는 내 영혼 안에 여러분을 데리고 날마다 미사의 거룩한 희생제물을 드릴 때 여러분을 하느님께 바칩니다. 기도할 때는 하느님께 자문을 구하고, 여러분의 힘으로 할 수도 없고 얻을 줄도 모르는 저 덕행들을 불어넣어 주십사고 끊임없이 청합니다.
내가 여러분을 잘 지도할 줄 알도록 여러분은 기도 안에서 빛을 구해야 하며, 나는 그러한 여러분의 기도를 신뢰합니다. 여려분도 아버지요 형제로서 여러분의 영적 건강을 바라는 배려와 사랑을 항상 생각하십시오. 이 편지를 통해 사제적 축복을 보냅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