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4. 요셉 도미니꼬 코스타 이 보라스 주교님께 : 바로셀로나의 주교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1.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가 경애하올 주교님께 존경하는 마음으로 아룁니다. 역사 안에서 시대가 요구할 때마다 언제나 단체들이 그 구제책을 이끌어 내는데, 사람들이 덕행학교라고 부르는 이 학교의 목적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종교 협력단체를 구성할 때까지는 주일마다 성 아우구스티노 본당에서 교육을 하면서 저희는 그것을 요구하는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사전에 알아보아야합니다. 저희는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런 문제들은 주교인이 판단하실 일이므로 저는 다만 학식이 있으신 주교님께서 그 내력을 아시고 결정을 내리시도록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2.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최근 몇 세기 동안 이성주의 철학자요 지성주의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몸으로 싸우기보다는 팔짱을 끼고 앉아서 허무맹랑한 이론을 내세워 용어를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선을 악으로 또 악을 선으로 분류해 버렸으며 악덕을 마치 성덕인양 또 성덕을 악덕인양 그려놓았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상의 세계에 혼돈을 불러오고 조심성이 없는 이들에게는 그 독을 마구 마시게 하고 군중을 현혹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이 하느님과 종교, 교회. 성직자 그리고 교의와 윤리, 성덕을 대항하여 바로 그 거룩한 대상들이 이름으로 싸우게 하는 동안에 그와 같은 학교들은 조심성 없는 신자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기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반사회적이고 반가톨릭적인 학교들에 맞서 그것과 다른 사명, 곧 선과 악 또 성덕과 악덕의 본래의 의미를 가르치는 사명을 띤 학교를 여시기를 바랍니다. 이 학교는 성덕에 대한 참된 정의를 내려주고 악덕은 그 자체로 피괴성이 있음을 설명함으로써 원수를 무장해제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3. 마치 물질적인 재산이 감각적인 인간에게 장식이 되듯이 성덕은 영적인 사람을 꾸며 주는 부요입니다. 수도회들이 강론대와 고해실에서 신자들을 가르치고 완덕의 길로 인도하는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 왔건만 이 협력자들은 주교님의 곁에서 쫓아냄으로써 이렇한 숭고한 사명은 다른 일들로 인해 자기들 뿐 아니라 본당 신부들도 수행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들의 부재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서 무지가 참된 성덕을 지배하였으니 이런 현상에서 감각적이고 육적인 인간이 태어나게 됩니다. 민중에게 신앙을 가르치면 그들의 가톨릭 신자가 될 것입니다. 교회 제도가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수천의 공격에 대항하는 것이며 이것은 수많은 고통과 희생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민중은 설사 가톨릭이라해도 사도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인간일 것이고 , 이 감각적 성향이 민중의 신앙을 위협할 것입니다. 만일, 이런 악을 저지할 인간적 방법이 있다면 아무데서가 아니라 정식으로 진지하게 지성과 영성 면에서 민중을 양성하는 덕행학교들을 범신로 앞에 세우게 해 주십시오.
4. 민중을 가르치고 양성하는 학교와 영성교사가 부족함은 우리들의 미래에 또 다른 심각한 폐해를 낳을 것입니다. 착한 열심을 가진 하느님의 충실한 신자들은 수많은 환상과 미신에 빠진 신심행위를 할 것입니다. 참된 성덕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나 무지는 환상을 일으켜서 불령만큼이나 종교에 큰 해를 끼칩니다. 이 환상주의가 고위 성직자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요! 이것이 바로 종교의 권위를 빼앗으려는 비신자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아닙니까? 가능하다면, 참된 성덕을 가르치는 호교론의 학교을 도시들에 세우시기 바랍니다. 이 학교들은 많은 사람들이 넘어지는 벼랑에서 선택받은 하느님의 백성들을 구원할 것입니다.
5. 시대가 평안할 때는 민중에게 믿고 따르라고 진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했지 굳이 호교론의 학교를 만들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민중은 이미 반대자들이 벌이는 논쟁을
들었고 선과 악에 토론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민중에게는 교회를 변호하는 학교가 필요하며, 그냥 그대로 설명하고 제시할 것이 아니라 원리를 증명해주고 오류들에 맞서 논쟁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학교입니다.
6. 사회에서 상류층의 사람으로 종교를 책으로 배우고 연구하는데, 출관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진리는 수많은 오류들과 뒤섞이고 맙니다. 호교론의 학교에서는 사람들의 능력에 맞추어 교리를 가르치되 무지한 이들에게 종교적 가르침을 줄 때에는 목자들의 입을 통해 가톨릭 종교의 진리를 들을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7. 이러한 모든 이유와 다른 동기들 그리고 성인 (成人 )신자들에게 항상 그리스도교 교리를 가르쳐야 할 필요성 때문에 1851년 11월, 주교님께 덕행학교 설립을 제안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상은 아름다울 지라도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길 때에는 저희들의 기획안이 부적절하고 비현실적임을 수 차례 발견하고, 때로는 기획 경험과 실용성이 필요함을 발견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8. 학교에 관한 게획을 공적으로 알렸을 때는 아직 학교에 관한 바른 의견을 모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2년간의 과정과 강의를 완수하여 얻은 경험에서 학교가 법적으로 안정된 모양을 갖추는 것이 좋은지 어떤지 결정하기 위한 아주 좋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저희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사실은 비록 모든 축일 행사와 모임 등에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음악이나 노래나 조명등을 삭제했을 뿐 아니라 행사의 내용을 줄여서 2시간과 가르침을 넣었는데도 청중은 늘 같았고 지속적이었으며 전례와 비교하면 늘 보통 이상으로 많앗습니다. 이런 현상과 수강자들의 거듭된 청원이 우리에게 동기를 유발하였으므로 여기 동봉한 규칙서를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주교님께서 이 규칙서를 조사하시고 판단하시고 개정하시도록 맡겨드립니다.
9. 공경하올 주교님께서 현명하신 판단으로 덕행학교를 신심단체로 승격함이 옳다고 믿으신다면 저희들에게 알려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물론 편집한 이 규칙서를 주교님의 생각대로 수정하여 승인해 주신다면 말입니다.
경애하올 주교님의 참다운 사도적 열성으로 저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