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요셉 도미니꼬 코스타 이 보라스 주교님께:
바르셀로나의 주교
1854년 4월 2일, 바르셀로나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1. 주교님께서 오늘 날짜로 통보해 주신 공문의 내용에 대한 응답으로 다음의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시 당국이 최근 이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에 덕행학교가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니 저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경애하올 주교님, 덕행학교는 시작한 당시부터 가장 악랄한 공격의 과녁이 되었고, 이 곳의 노동자들 가운데 만연한 이 시대의 불만을 덕행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이미 교리와 실천행위 등에 다른 죄목을 달았습니다. 저희는 당국자가 아직 이러한 비난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안은 그들에게 침국과 무지로 응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 당국이 그 비난들을 문제삼고 있는 것 같아 저희 입장에서는 해명하는 일이 시급한 의무가 되었습니다.
3. 주교님, 저는 학교의 모든 강의를 주관하는 영예를 받았으며 학교에서 가르친 이론들을 모두 검토하였습니다. 따라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교란을 일으킬 만한 것은 단 한문장도 가르치지 않았음을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학교는 다양한 계층의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가톨릭 교회에서 늘 가르쳐 온 기본 교리들, 곧 질서와 평화와 안정감 있는 교리들을 확실하게 밝혀준 일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교회에서 행하는 단식에 대해서 또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에 대해서 강의하였습니다. 오늘은 미사성제를 다루었는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또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의 번영과 평화와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라는 권고를 하였고, 이단을 근절하기와 우리의 거룩한 가톨릭 신앙을 현양하기 등을 설교하였습니다.
4. 언론이 몇 차례 저희들을 공격하였을 때 저희는 정통 종교에 위배되는 단 한 구절이라도 발견하였다면 그것을 인용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덕행학교를 구성하는 개개인과 그들의 이름과 행위가 가장 완벽한 증거입니다.
5. 경애하올 주교님, 정부가 덕행학교에 관해 허위보고를 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덕행학교는 다름이 아니라 성 아우구스띠노 본당에서 모든 계층의 사람의 사람들에게 적용시킨 그리스도인 교리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모인 가톨릭 백성입니다. 강의는 언제나 공개수업이었으며 아무에게도 문을 닫아걸지 않았습니다. 청강자는 이 도시에서 가장 덕망 있고 존경할 만한 분들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사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우리의 모든 가르침과 실천의 충실한 증인입니다. 거기에는 지식인과 무지한 이, 부자와 가난한 이, 공장주와 노동자가 참석하였고 또 참석할 것입니다. 이들이 우리학교의 원칙에 대해 대답할 수 있습니다.
6. 주교님, 저는 지금까지는 제 직무에 관련되는 업무에서 성 아우구스띠노 본당의 주임 사제의 협조자로 일하였습니다. 저는 복음 선포자로서 제가 가장 합당하다고 믿는 방식(교회의 가르침에 따라)을 골라서 교리 교육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명칭을 사용했다면 그것은 단지 어떤 명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학교라는 명칭이 나왔습니다.
7. 그렇지만 이러한 교리 교육에 협력한 이들을 귀하께 알려드리고자 저의 동료의 이름이 실린 명단을 동봉합니다. 모두 매우 강직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대중의 안종과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여러 기회에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강의 중에는 줄곧 무질서와 교란을 일으키려는 모든 의도에 반대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명예를 훼손당했고 그와 같은 협의는 전혀 근거가 없으므로, 저는 그분들의 유감을 대신해서 주교님께 정의롭게 해주실 것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첫 번째는 교리 교육에 협력한 이들을 불러 합법적으로 재판을 여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해당 책임자가 그토록 잔악한 죄를 지었다고 고발된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며, 세 번째는 덕행학교가 무죄로 판결 받으면 고발한 자들이 고발의 책임을 지도록 그들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하며, 네 번째는 피의자들에게는 정당하게 자기 방어을 할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8.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자신의 무고함을 중명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모든 스페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를 이 학교의 모든 수강자의 이름으로 요청합니다. 이런 형식 아래 또 오직 이런 방법으로만 당국은 무질서를 유발한 이가 덕행학교인지 아니면 고발자들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르셀로나 도(道) 정부는 회칙을 재정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만, 하교는 오직 자발적으로 희생하여 종교 교리를 가르치고 어떤 보상도 받지 않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그것을 만들지 않았고,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 회칙으로 저를 얽어매는 일이 가능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종교단체라는 모양을 갖추는 것이 합방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당국의 제안까지도 순명하고 싶으므로 명령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9. 학교를 해체함은 복음 전파자에게 교리 또는 강의의 형식으로 설교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성당에서 주는 종교교육의 양시과 방법에 관한 판단은 주교님의 소관입니다. 저로서는 주교님의 명령에 동의하고 복종하고 순명하는 자세로 있으며 또 그럴 것입니다.
이것이 주교님께서 보내신 공문에 제가 응답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하느님께서 늘 주교님을 지켜주시기 빕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지극히 공경하올 교구장 요셉 도미니꼬 코스타 이 보라스 주교님 귀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