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0. 아우구스티노 마냐 (Augustin Mana)씨에게 :
바르셀로나
1854년 5월 24일, 이비사
예수, 마리아, 요셉
1. 사랑하는 벗이여1
보내 주신 편지는 정말 고맙게 받았습니다. 서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 없었군요. 떠나기 전에 형제님의 집에 들르려고 했는데 도지사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체포를 당해 떠날 때까지 그곳에 잡혀 있었습니다. 세라(Serra)국장이 배가 있는 곳까지 동반하여 ... 그 따위 영예를 받지 않고 지나갔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여권을 받아들고는 형제님의 집에 들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었답니다.
주교님께서 제게 넌지시 일려주신 대로 목요일 밤에 출두하지 않아서 운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만일 그 국장님과 만나게 되면 ... 나는 놀랬을 겁니다.
아직 형제님에게 빚을 지고 있군요. 얼마나 빚지고 있는지 하느님께서 아십니다. 아마 한달 치 방세일 겁니다. 그렇다면 미사 헌금에서 쓰시고 제게 알려주십시오.
2. 갈바리아로 가는 길은 성금요일에 제1처를 시작했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내려졌는지도 모르고 또 몸이 자유롭지 못하니 어떤 것에 대해 생가해 볼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그러니 그분께2 좀 시간을 두고 인내하시면 많은 것을 얻게 되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분께 제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3. 부인 마리에따 자매님께 확실하고 손쉬운 연락 방법을 마련해 보겠노라고 전해주십시오. 수호천사께 자매님의 이야기를 모두 말씀드리고 나서 제게 그 천사를 보내시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그 수호천사는 제게 생생히 전달해 줄 것이고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듣지 못 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 천사는 아주 사려 깊고 전적으로 시뢰할 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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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신도로서 신부님과 절친한 사람이며, 덕행학교의 협조자 중 한 사람이다. 신부님은 이 사람을 발까르까의 재정문제를 위한 대리자로 임명하셨다.
2 운맥상으로 보아 베르나르도 코르또(Bernard Cort)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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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은 천사를 믿어도 되지요. 그 천사는 말요르낀(Mallorquin - 배 -) 보다 더 빨리 도착할 것이고 자기 임무에도 매우 충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존재이므로 영혼이 굳이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방에 있습니다. 이 방이란 하느님을 말합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존재하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사도17,28). 저는 그 천사를 되돌려 보낼 테니 자매님은 여러가지 조언과 거룩한 영감들을 짊어진 그 천사가 얼마나 만족하는지 볼 것입니다.
4. 안토니아3 여사께 그분의 어머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해주시고, 제가 그곳에 함께 하여 종교가 주는 온각 위로와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분 어머니께서 앓고 계실 때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제가 멀리 있었고 바르셀로나에서 지냈던 마지막 며칠 동안은 정말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지요. 이것은 제 애덕이 부족함을 굳이 변명한 것이 되겠군요. 안토니아 자매님은 무척 의연하시고 고상하시니 그런 불행한 때에도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고, 괴로워하시는 그분 영혼 곁에 함께 하고 있음을 굳게 믿으라고 전해주십시오. 비록 큰 위로가 되지는 못한다 해도 친구의 충실함을 굳게 믿으셔도 됩니다. 틀림없이 안토니아 자매님이 인쇄소를 맡게 되겠지요.
저는 여기서 글을 맺겠습니다. 그리고 라몬 수사가 이 편지를 끝마무리 할 것입니다. ... 안녕히 계십시오. 당신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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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토니아 가리가(Antonia Garriga)로서 아우구스티노 마냐씨가 일하는 인쇄소의 여주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