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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12월 18일, 이비사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무척 소중한 벗에게
형제님과 마리에따 자매님이 지금쯤 하느님이 보내신 콜레라가 몰고 온 놀라움과 공포와 처참함에서 벗어났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영적으로 일치하여 성탄 축일을 기쁘게 지내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이곳 섬사람들 가운데서 유배 생활을 계속 하면서도 이 유배 생활을 완전한 고독을 즐기는 기회로 이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오르따의 땅 문제는 여러분의 처분에 맡기겠습니다. 파산이나 도산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3. 제 망토하고 모자를 원하시면 가지셔도 됩니다.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가능성 없는 것을 찾기 위해 내 목숨을 내놓고 싶지는 않군요. 주민들이 제 땅을 도로 차지하면 원래 있었던 대로 되겠지요. 그들이 만일 제게 강제 집행을 하려고 한다면 나는 이미 마음 준비를 한 상태입니다. 그들은 내게서 재산은커녕, 곤궁과 가난밖에 찾아 볼 수 없을 터이니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원만한 해결을 볼 가능성이 있다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형제님과 부인께서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안토니에따 자매님과 그분의 여동생과 가족 분들께 안부 전해주십시오.
형제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무익한 종.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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