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이비사
1885년 6월 1일 ,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덕행의 성모 마리아
지도 방침
1.사랑하는 딸에게
영적 지도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은 여러 기본 토대 중의 하나이며, 자매의 행동은 영적 지도를 바탕으로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중요한 영적 지도에 대해 앞으로 확신을 가지도록 이 편지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주요 원칙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1) 나는 물질은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 생활 질서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서 하느님의 뜻을 여쭙는 일을 담당한다. 즉 중요하고 어려운 것과 심각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행동과 결정에 대해서만 담당한다.
2)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면 자매에게 전달하고 설명하며 이해시킨다.
3) 나는 자매를 개인적으로 지도하는 일을 맡는다. 그러나 자매는 경제 문제나 영성 생활의 이유로 동료가 있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들이 자매와 함께 한 가족으로 살게 되면 나는 집안의 질서를 잡는 행동 지침들을 적어 보내는 일을 담당하지만 그들의 내적이고 영적인 지도에 대해서는 집안의 질서를 따르는 한도 내에서 다른 어떤 지도자의 충고를 듣거나 따르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시대의 주변 환경이 달리 명하지 않는한, 나는 이와 같은 책임에서는 완전히 벗어난다.
4) 자매가 수녀회나 공동체를 세울 경우에 나는 자매를 내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지도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규칙이나 질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5) 지도를 통해 자매에게 알려 주는 대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은 자매의 책임이다.
6) 지도 방침에 없는 예기치 못한 일이나 특별한 일이 생겼을 경우에는 자매는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7) 중대한 문제가 아닐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자매가 임의로 처리한다.
8) 자매는 모든 경우에, 순명하는 그 자체보다 먼저 순명의 정신을 따를 것이며, 순명에 어려움이 따를 때나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나의 명령의 말마디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나의 이성적인 선한 의지를 먼저 헤아려야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