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아우구스티노 마냐씨에게 : 바르셀로나
1856년 4월 23일, 말요르까섬의 빨마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소중한 친구에게
지난번 편지는 잘 받았고, 학교의 의자들과 그 밖의 비품들 떄문에 오늘 답장을 씁니다.
그들이 물건들을 보관하는 것이 단체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더 이상 보관할 수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교구청에 알아보지도 않고 그 물건들을 부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었습니다. 잘됐든 그렇지 않든 간에 원만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셔서 기쁩니다. 제 생각에는 그와 같은 경우는 물건들이 차압되어 누군가가 그것을 사서 다시 사용하지 않도록 여러분은 그 물건들이 이미 외상으로 팔려 어느 개인 소유물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에서 성 요셉상과 성녀 데레사상을 잘 모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씁니다. 만일 여러가지 해야할 일들로 제약받지만 않았더라면 제가 계획했던 대로 덕행의 성모님을 당신 정배와 함께 계시도록 성 요셉의 자리를 고쳤을 텐데요. 저는 이 계획을 꽤 여러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학교가 제 기능을 도로 찾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 안에 덕행학교가 있었다는 외적 표시를 해놓고 우리의 스승이신 성모님의 자리를 만들었더라면 다른 식으로라도 학생들이 계속 오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여러번 생각했지요. 지구를 어둡게하는 검은 횃불이 촛대에 올라서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제않했을 텐데, 하지만 제 때가 아닌 듯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러분이 지녔고 행동했던 착상은 하늘에서 받은 빛임을 믿습니다. 어쩌면 그 생각은 때가 되면 회복 될 수 있다는 징조이겠지요. 요 며칠 동안 저는 기도 중에 내내 여러분이 지금 실행에 옮기고 있는 계획들에 대해 염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천상 스승이신 성모님께 이 문제를 밣혀주시라고 계속해서 청원하겠습니다.
3. 덕행학교를와 다시 열수 있을까요? 그리고 성모님, 성덕의 규범이요 모범이시며 거울이요 강력한 후원자이신 당신이 바르셀로나에 다시 가실까요? 이 점이 제 기도 중에 머리를 떠나지 않는 질문입니다.
성모님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고 목표에 집념함으로써 시련의 나날과 악천후와 폭풍의 시기를 적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명(校名)을 바꾸어 학교를 재조직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 도시의 주인들이 천주의 모친의 정배(성 요셉에 대한 신심이 매우 큼)를 기념하는 이 축제 기간동안 순간순간 이런 문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상황에 맞게 재건 계획을 세우고 만일 하늘에서 빛을 주시고 인정해 주시면 여러분에게 열락하겠습니다.
4. 그 동안에는 덕행의 여왕이신 성모님의 정배를 계속 잘 모시고 계십니오. 성요셉께서는 당신의 정배께 여러분이 드리는 경배를 함께 받도록 돌아오시라고 명하실 것이며 우리의 천상 스승이신 성모님은 순명을 아주 잘 하시는 분이시니 좋으신 성요셉이 슬쩍 제안만 해도 순명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성요셉께 간청하십시오. 그분은 가장 좋은 중재자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한 자리에 두 분, 곧 남편과 부인, 신랑과 신부, 마리아와 요셉을 함께 잘 모실수 있으며, 더구나 두 분 사이에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도 모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세 분을 모두 한 단(檀)에 모실 수 없다면 아기 예수님을 맨 아랫단에, 그리고 성모님은 둘째 단에, 성요셉은 맨 위에 모실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세 분이 넓은 자리에 함께 모여서 우리의 기도와 서원을 받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한 장소에서 이 세 분을 경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때가 오기까지는 성 요셉께만 경배드리십시오. 저는 아기 예수님의 아버지와 함께 계신지 아니면 어머니와 함께 계신지 그것도 아니면 배도 없이 여기 저기로 왔다갔다 하고 계시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도하면서 좀 더 잘 숙고한 후에 다음 편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5. 형제님이 누이에게 안부 전해 주십시오. 자매님은 공로가 많은 제의방지기와 우리 여왕님의 시종으로서 그분의 동료들이 받았던 은혜를 요구하시겠지요. 만일 그렇게 요구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두 내외분 모두 건강하시다니 기쁩니다. 하느님께서 건강을 늘 지켜 주시길 빌며, 형제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벗이며 무익한 종인 신부가.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