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이비사
1856년 12월,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1. 자매는 다음과 같은 생활 양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지내셨던 생활(마태 4,1; 마르코 1,12; 루가 4,1)과 다소 비슷한 여러 형태의 은수 생활로서, 사람이 지은 집이나 뚜렷한 생계 수단도 없이 창조주의 섭리에 내 맡기며 사는 생활.
2) 보호해 줄 이웃들이 있는 데서 사는 독수 생활로서, 세속의 재물을 버리고 육신의 생계를 위한 고정된 수단도 없이 가난하며 자신의 집도 어떤 세속적인 소유도 없이 하느님과 그분의 천사들 외엔 다른 동반자 없이 혼자서 사는 생활.
3) 같은 성소가 있는 단 한 명의 동반자와 함께 위에서 말한 삶을 사는 생활.
상기(上記)한 세 가지 유형의 생활 형태들 또는 양식들은 본성으로는 무척 힘든 것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활과 아주 비슷한 유형입니다. 이 생활은 고행, 겸손, 자신과 세상을 경멸함, 물질적인 모든 재산의 포기와 이탈, 가난, 하느님과 천상의 것들을 사랑함, 육체적인 고통을 굳세게 견딤 등 극도의 영웅적인 실천을 요구합니다.
4) 검소하게 꾸민 자신의 집에서 한 사람의 동반자와 함께 생계를 위한 수단이 따로 없이 사는 생활.
처음의 세 가지 생활 양식에는 완전한 포기가 있으나, 이 네 번째 생활 양식에는 이미 속박이 시작됩니다. 즉, 소유가 자유를 앗아갈 것이지요. 그러나 반대로 안정을 주는 생활 양식입니다.
5) 경작할 수 있는 한 뙈기의 땅이나 과수원, 기대할 수 있는 다른 확실하고 고정된 생계 수단을 가지고 자신의 집에서 혼자서 또는 한 명의 동반자와 함께 사는 생활.
6) 자신의 집에서 두 세 사람의 동반자와 함께 일과 고정된 생계 수단을 갖는 생활
7) 수도 공동체 안에서.
2. 이상의 것들은 자매가 선택할 수 있는 생활의 유형들입니다. 자매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 중 어느 하나입니다. 이 모든 형태가 다 좋아도 자매 자신을 위해서는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을 할 때에는 하느님과 사람들의 조언을 참작해야 합니다. 또 자매가 선택한 생활 형태를 실천할 방법과 장소와 지역에 관해서도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3. 자매가 선택할 생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피정을 하기 전까지 나는 아무 것도 해결 할 수 없습니다. 묵상을 하고, 어떤 생활이 자매에게 맞는지 하느님께 여쭙고 나서 나와 면담할 때 자매가 생각한 내용을 직접 말해주십시오. 이 점에 관해 하느님이 자매에게 알리고 싶어하신다고 느낀 점들을 적어 놓고, 그것을 내게 준다면 나는 이것을 하느님 앞에 내어놓고 성찰을 한 후에 마지막 결정을 내리렵니다.
이것이 자매에게 맞는 생활 양식을 선택하기 위해 취해야 할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매의 성화를 갈망하는 아버지에게 신뢰를 두기를 바라며,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