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그라맛(프랑스)
1857년 7월 28일, 에스꾸벨스 (이비사)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사랑하는 딸에게
빨마 공동체의 원장 수녀님을 통해서 자매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서신 왕래 건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편지를 받고 매우 기뻤습니다.
우선 중요한 문제로 들어갑시다. 세상일과 세상 거래 빼무네요 영적 지도의 본질적인 것, 즉 하느님 안에서 자매의영혼의 진로와 자매가 하느님과 맺는 내적 관계를 잊어버리거나 소홀히 하지 맙시다. 그 밖의 것은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님 만이 가시지 않나니, 인내함이 모두를 얻습니다.”
2. 자매 부모님의 집이 비어 있으니 거기에 수방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좋습니다. 거기에 자리를 잡고있으면서 육신의 일에 관해서는 부모님께서 돌보시도록 놓아두고, 기도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세요. 나 그리고하느님, 나는 하느님을 위해서 또 하느님은 나를 위해서 계시므로 “하느님을 모시는 이 아쉬울 무엇이 없나니, 님하나시면 흐뭇할 따름입니다.” 자매는 기도와 피정과 침묵에 집중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그러면 이 성격들이 자매를 적에게서 지켜줄 것입니다. 무장한 악마가 세상과 동맹하여 요새를 포위한다 해도, 중상모략과 악의에 찬 말로공격하고 비난한다 해도, 자매는 이미 세상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있으므로 성사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한다 해도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이러한 표징을 방관 하고만 계시지 않고 오히려 자매에게 광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흔들리지 말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변함 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이 계속 나아가세요. 그들이 자매를 저주하면축복해 주고, 자매를 중상 모략하는 침묵하고 기도하십시오. 하느님과 평화로이 사는 사람에게는 세상과 온갖 세상것이 얼마나 하찮게 보이는지! 세상의 광기와 사악을 멸시하고 세상이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하든 자매의 마음이변 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3. 그렇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베드라 섬에서 치 솟은 바위 투성이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앉아 성난 바다의 파도가 부딪쳐 와서는 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듯, 맥없이 밀려나는 것을 보고 비웃어 주었습니다. 바다는 잠잠히있지 않고 소용돌이 치며 밀려 왔다 가는 노성을 지르며 성난 듯이파도를 일으키고 오만하게 우뚝 서서 부들부들 떨며 단단한 바위에 몸을 내던지건만 이 모든 사악한 것들은 결국 거품으로 변하고 맙니다. 하느님의 종은 흔들리지않고 잠잠하며 불안해하지도 않고 조용히 잠들어 있으며 바다가 자기주변에서 난리를 쳐도 자신의 일과 의무를 평화롭게 계속합니다. 딸이여, 마음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자매를둘러 싸고 있는 세상의 한가운데서도 내적 평화와 휴식과 고요를 잃지 않도록 잘 지키고, 자매의 일과 내적 작업을계속해 나가십시오. 세상과 세상의 일들은 성전인 자매 영혼 안에 한 자리를 차지할 가치가 없습니다. 묵상 중에 저높은 데서 세상을 내려보고 어쩔 수 없이 세상과 맺어야 할 관계와 정보 교류 등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방향을 잡기위해서만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이것에 대해서 세상과 논쟁해서도 안되고 자신을 변호해서도 안되며 다만 침묵하고기도와 묵상을 하며 세상을 측은히 여기십시오. 나의 딸이여, 이것이 바로 자매가 세상 한가운데서 지켜야 할 행동입니다.
4. 자매가 그라맛에 현존함과 자매의 일들이 바로 자매가 정당함을 나타내 줄 것입니다. 자매는 내면으로 잘 질서잡혀 있는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외적으로 이곳이나 다른 곳에 정착할지에 관한 문제는 그냥 지도자가 알아서하도록 놓아두세요. 침묵하고 세상과 토론하거나 논쟁을 벌이는 일을 피하세요. 자칫하면 이는 바위에서 내려오게하여 맨 손으로 바다의 파도에 맞서 싸우게 하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자매를 중상하면 그저 말없이 기도하십시오.만일 그들이 자매가 하느님 앞에 설 자격도 성사 생활을 할 자격도 없다고 믿고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약간의 고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에 영광스러워 하고, 굳이 그들에게 혜택을 부탁하거나 귀찮게 할 일은 없습니다. 만일 고해신부가 사ㅏ죄경도 외워주지 않고 오해하는 일 자체가 오히려 싸움과 파괴의 도구가 되어 버린다면다른 분을 찾던가 성사보러 가는 일을 그만 두십시오. 인내하면서 고통을 받으세요. 박해하는 순교자보다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성급하게 사람들한테서 호의를 얻으려고 하지말고 그저 침묵하고 기도하고 지켜보면서 기다리십시오. 지각없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마세요. 그들은 자매를 심문할 권리가 없으니까요. 주변을 잘 살피고 신중하게행동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