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그라맛(프랑스)
1857년 11월 17일, 빨마 데 말요르까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영혼 문제로 가 봅시다. 우리의 모든 서신왕래의 으뜸가고 주요한 본질적인 목적은 하느님을 향한 자매의 여정과 날아오름이어야 합니다. 생명도 죽음도 반대도 은총도 호의도 자매를 멈추게 하거나 마비시킬 수 없으니 매일 수 천 번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하며 내일을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영적 질서는 온갖 물질적인 것과 상관없이 안정되게 자리잡아야 하고 견고해야 합니다. 이 질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데서 영원히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건들이나 말썽이 벌어지는 한가운데서도 지탱되고 유지되어야 (여기에 기적이 있는 것이지요)합니다. 영혼이 사멸할 육신을 위해 살아가는 동안 영적 계절이라는 수레바퀴의 중심에 있다 해도 이 질서는 흔들려서도 대체되어서도 바뀌어서도 안됩니다. 영혼의 외적인 상태가 어찌되었든 외적이고 물질적인 상황이 어떻게 되든 모든 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데에 쓰여야 합니다. 자매가 내적이고 영적인 질서가 무엇을 포함하고 있는 지 이미 알고 있듯이, 그것은 애덕 안에 있습니다. 곧 하느님과 일치하고, 그분을 닮고 하느님을 입기 위해 자신의 온갖 것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2. 이 합일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굳건해집니다. 자매는 나를 돌보세요. 나도 자매를 돌보겠습니다. 당신의 윤리체 안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바로 영혼이 온전히 염려하고 돌볼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자매는 기도 중에 자매 영혼과 하느님 사이에 서로 동의가 이루어졌는지를 보세요. 이러한 동의가 있으면 자매 자신은 돌보지 말고 예수님의 윤리체의 상처를 관상하며 지내세요. 그분이 원하고 요구하시는 대로 자매를 희생 제물로 바치면서 기도시간을 보내십시오. 설사 외적인 형태가 내적인 것을 도울 수 있고 놀라울 정도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내적이고 영적인 질서는 외적인 선한 행위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외적인 형태는 (하느님의 섭리께서 주실 때까지 놓아두고 나는 주어지는 주변상황을 이용하는 책임을 맡겠습니다).
더 쓰고 싶어서인지 나를 부르는 사람들의 소리가 달갑지 않게 들리는군요. 하지만 이비사에서 마저 쓰도록 하지요. 다른 걱정이 없을 때, 나는 언제나 오로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모든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