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플로렌시오 가마요 (Florencio Gamayo) 씨에게 : 마드리드
1859년 5월,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마드리드에 계시는 F. 가마요님¹ 귀하
1. 진심으로 친애하는 대표 이사님,
귀하께서 책임 맡고 계시는 출판사의 <부흫(La Regeneracion)> 신문이 거의 모든 호에 내놓은 광고를 읽었는데,
그 광고에서는 책을 발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귀하의 출판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바로 이런 동기로
귀하께 글을 씁니다. 귀하께서는 덕행학교 변호론 이라는 제목의 소품을 출판 해 주실 수 있을런지요. 이 소품은
복음에 대한 강의와 교리에 대한 가르침을 스페인의 주요 대도시들에 맞게 적용해서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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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마드리드 출판사의 책임자인데, 이 출판사에서
“부흥”(Regeneracion)이라는 신문을 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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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작품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덕행학교란 무엇인인지에 관해 역사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제2부에서는 신문사(진보주의 계열)가 하였던 질책과 고발을, 그리고 이에 대한 해명을 실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카탈루냐의 군부 당국과 교회를 대상으로 학교의 변호론을 기술하였습니다. 덕행학교는 국가의 요구에 적합한 형태로 복음을 강의하고 복음적 교리를 가르치는 일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진보주의 계열의 신문들은
이 학교를 음모의 집단으로 만들려고 작정하였습니다. 라보차 장군은 1854년의 혁명의 원인을 이 학교와 강연자들에게 떠넘기고서는 학교를 폐쇄시켰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변호해야만 했으나, 그들은 이 송사(訟事)를 다룰 합법적이고
고유한 장소인 군법회의 앞에서 논의하도록 우리를 부르지도 않은 채, 이 사건에 관해서 여러 번 논쟁을 하였습니다.
결국 저의 변호론은 모독죄로 그들에게 비쳤고 저는 같은 해 4월에 이 섬에 유배당했습니다.
3. 비록 신문들이 싸움을 돋구었으나 저는 철썩 같은 침묵으로 일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여왕의 정부가
종교에 대항하는 끔찍한 비방들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에 저는 이 문제에 관하여 답변하고 해명서를 내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이 소품은 신앙과 종교와 윤리에 관해서 교회 검열인의 감수를 받고 인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 편지지 정도의 크기의 종이에 손으로 써서 200쪽이 됩니다. 귀하께서 이 출판을 맡아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으며, 만일 그럴 경우엔 귀하께 원고를 보내드리고 인쇄비는 환어음으로 하든지 귀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저의 유일한 출판 목적은 종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고 이 소품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500부 이상은 출판할 의향이 없습니다. 귀하께서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알려주는 친절을 베푸시리라 믿습니다.
4. 저는 매주 한번 발렌시아를 통해 <부흥> 신문 일주일 분을 한꺼번에 받고, 7 쿠아르또를 지불합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도록 제게 일곱 호씩을 함께 보내주신다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우편선은 매주 수요일 해질 무렵에 발렌시아를 떠나 이비사로 향합니다. 그러므로 화요일에 일주일 분의 신문을 모두 발렌시아에 보내주시면 저는 이비사에서
단 하나의 소포로 모두 받아 보게 될 것입니다 혹시 이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또 불편하시다면 이전에 해오던 대로 합시다.
5. 이 목적으로 마드리드에 가려고 계획했지만 저는 사빠떼로(Zapatero)장군의 명령 덕분에 자유를 박탈 당한 채로
있습니다. 사빠떼로 장군은 덕행학교가 카딸루냐 지방의 음모의 소굴이었다고 믿고 있답니다.
말씀드릴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