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예수님

1.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지난 번 편지를 받고,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좀 천천히 이야기하지요. 어제는 미열이있었는데, 잠깐이었고 게다가 아주 미미해서 거의 알아채지도 못할 정도였지요. 이틀 전에는 오한이 나서 어젯밤에 키니네(역자주: 기나 나무의 껍질에서 얻어지는 알칼로이드의 한가지. 흰색 결정으로 맛은 매우 씀. 보통,염산 염으로서 해열제.건위제로 쓰이며, 특히 말라리아의 특효약임)을 마셨더니 오늘은 오한이 멈추었습니다. 이것이 작년 11월 이후로 가장 심하게 앓은 병입니다. 이것 때문에 지나주에는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어서 힘들었지요. 이제 다 지나갔습니다(하느님께 감사). 아마 자내에게도 이런 류의 병기운이,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찾아오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없으리라 여깁니다. 다른 분들은 잘 지냅니다.

2. 지난 번 편지에서 내가 매일 자매를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렇습니다. 인간적인 신중을 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보아도 아직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찾아 만나지 못할 때는 한없이 좋으시고 먹여 살리시는 아버지께 향하여서 오직 그분한테서 오는 구원을 청하고 희망하는 도리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길을 열어줄 책임을 맡고 계신분입니다. 마드리드 정부가 내게 자유를 준다는 응답이 올때까지 내 이념과 결의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응답이 하도 변화무쌍해서 자매의 일이나 나의 일의 방향을 맡길 수 없습니다. 내게 자유를 주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이고, 그 자유 때문에 내 활동 역역은 덜 제약을 받겠지만, 나는 사람들의 선의나 악의에 신뢰를 하지 않고 더 숭고하고 고결하고 확실한 것을 향하여 날개 짓을 하면서 이것들을 통해서 내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