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빅토리노 에디헤르(Victorino Hediger)씨에게 : 이비사의 군사령관
1860년 5월 13일,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지극히 존경하올 사령관님 귀하
1. 여기 이비사 섬에 거주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가 귀하께 다음과 같이 정중히 설명 드립니다.
로차 장군은 본인을 공공질서를 해치는 음모의 공범자로 여기고 1854년 3월에 이 섬으로 유배를 보냈습니다. 같은 해 7월에 권력에 오른 내각은 온갖 류의 정치범들에게 전면 특사령을 내렸고, 그 덕분에 이 섬의 군사령관은 제게 여권을 내주었으므로 본인은 이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1857년 말경에 바르셀로나에 갔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까딸루냐의 군당국 앞에 정치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일에 공모한 자로 고발당했고 아무런 법적 절차도 밟지 못한 채 사빠떼로 장군님의 명으로 1858년 3월에 재차 추방당했습니다.
2. 본인은 무죄임을 믿기에, 1859년 12월에 이사벨 폐하께 대한 사랑과 존경과 순명과 충성어린 마음을 담아 정중하게 상소 문을 올렸습니다. 본인은 폐하께 불명예스런 고발에 항의하면서 현행법에 따라 정당하게 심판해 주시기를, 즉 만일 본인이 유죄라면 가장엄하게 법을 적용하시고 무죄라면 보호해 주시옵기를 청원 드렸습니다.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서류에 따르면 폐하께서는 최고 사법 재판소에 저의 상소문을 보내셨고 이렇게 해서 5월 1일자로 칙령이 반포가 되었는데, 그 칙령의 제1조는 "1856년 10월 10일자로 칙령을 선포한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문제에 연류되어 고발당한 자, 문책을 당한 자들 중 어느 누구도 제외됨이 없이 특사령은 전면적이고 온전히 이 모든 이에게 적용이 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3. 지극히 존경하올 사령관님, 본인은 순수한 정치범으로서 추방당했으므로 공식적으로 반포된 저 특사령의 효력이 본인에게도 해당된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본인이 본토에 돌아갈 수 있도록 여권을 내주시기를 사령관님의 권한에 청원합니다.
하느님께서 귀하에게 만수무강의 은총을 주시기를 빕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