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7월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딸에게 비엘이 최근에 보낸 편지를 통해서 자매가 잘 지낸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또 다시 감기에 걸렸는데 기침이 심해서 아주 힘듭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힘이 듭니다. 지금 내 앞에 새로운 상황이 펼쳐져 있음을 보면서, 주님께서는 극심한 시련과 위기의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에게 빠져나갈 수단을 마련해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나의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이 자유는 내게 다른 상황을 보여 줍니다. 그것에 대해 성찰하고 나서 주님께서 영감을 주시는 대로 따르렵니다. 이번 여행 중에는 다만 내가 취해야 할 길을 살피고 들여다보고 자문을 얻고 검토하는 일 이외에 다른 일은 하지 않으렵니다.
2. 자매에 관한 일로서 자매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란 나를 돕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십사고 하느님과 성모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는 일이지요. 자매는 성소와 하느님의 계획으로 인해 나의 인생 수레와 맞물려 나를 따르는 일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실 것이고 당신 원수들의 계획이 실패로 끝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을 따라갈 준비를 잘 하고 있음으로 우리의 성소에 대해 그분은 빛과 방향을 제시해 주실 것입니다.
3. 나는 위에서 말한 검토하는 일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9월 중순경에는 그곳에 돌아가 좀 머물면서 자매가 해야 할 바를 말해주겠습니다.
그 동안에는 고독한 시간을 잘 써서 하느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천주의 모친께 나를 맡겨 드리세요. 그 지방의 수호천사께서 이미 그곳에서 자매를 수호하고 계시니까 지금은 자매의 영적 생활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자매에게 매주 편지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세라피나(Serafina)와 안토니에따 부인 그리고 다른 친지들이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의 저 과부가 내게 할 말이 있다고 와서는 나를 삼위일체로 충만케 해 주었습니다.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예수 마리아 요셉의 프란치스코 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