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에스꾸벨스
1860년 8월 24일, 마드리드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 자매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내게 규칙적으로 편지를 쓰고 있으니 놀라울 정도로 잘하는 행동입니다.
밤에 무섭다고 하였는데 문제가 심각하다면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서워하지는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그 어떤 사악한 일도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믿어요. 어쨌든 라몬은 용기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가게 되면 그때 도지사에게 신고하겠습니다.
2. 그건 그렇고, 나는 건강이 아주 좋습니다. 마드리드에서는 더위가 그리 기승을 부리지 않는군요. 함께 지내고
있는 신부님과 그분의 가족은 나에게 잘 해 주시고 마드리드의 구석구석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시켜 주십니다.
이번에도 그저 이 지역을 탐색하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기만 하렵니다.
성녀 데레사 대축일을 위한 9일 기도에서 강의를 하기로 이미 약속하였기 때문에 너무 오래 여기에 머물 수
없습니다. 바다에 어떤 돌발적인 일이 일어나서 내 귀향길을 막을까 우려가 되기 때문이지요.
3. 이비사에 갔다가 곧장 빨마에 가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설교활동으로 부르십니다. 어떻게, 어디서
또 어떤 형태로 할지 언젠가는 알게 되겟지요.
어쨌든, 걱정하지 마세요. 자매가 하느님을 신뢰하면, 하느님은 결코 자매를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자매가 건강한 사실이 바로 섭리이지요. 자매가 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겠지요.
4일에 이곳에서 떠날 예정입니다. 여왕께서 여행을 하시므로 모든 바다 여행은 복잡해질 테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내 일은 전혀 나쁜 양상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일할 수 있는 새롭고 광활한 분야를 발견했고
이것을 본 것만으로도 힘이 솟고 위안이 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소년 소녀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라몬이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여러분이 그 소년들에게 일을 시킬 수 있겠지요.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