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가브리엘 부르넷에게 : 바르셀로나
1860년 10월 28일, 마온 (메노르까)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무척 고마운 형제에게
자네의 최근 편지을 받고 이미 당장을 썼네.
배 멀미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불편 없이 여기에 도착했지. 자네는 이 우편선이 되돌아 올 때 편지를 쓸수 있네. 마오네스선(船)은 매주 목요일에 바르셀로나를 출항한다네. 그러니 자네가 편지를 쓰면 나는 이번 주와 다음 주 목요일에 그 대답을 받게 되겠지. 편지 속에 자네 빚이 모두 얼마나 되는지 총액을 알려주게나. 빚을 갚기 위해서는 얼마나 빚졌는지 내가 알 필요가 있다네. 그 밖의 일은 상관없네.
2. 혹시 말레나가 레리다로부터 대답을 듣지 못했다면 내 생각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페란사기 레리다로 가서 가밀로(Gamilo)씨를 방문하여 모두 해결하는 것이네. 이 일에 대해서 내게 말해주게. 또한 요한씨가 자네한테 25두로를 주었는지도 말해주게. 요한 신부님께서 만일 11월분의 연금을 받으셨다면, 자네한테 2두로를 주실걸세. 꼭 필요한 데에만 돈을 쓰고 부족금이 얼마인지 말해 주면 돈을 보내주겠네.
3. 지출에 대해서인데 일꾼들을 쓰지 말게. 아주 필요할 때나 물을 끌어올 때만 쓰게나. 왜냐하면 한꺼번에 거액의 돈을 지불할 수 없기 때문이지. 일단 지붕을 얹었으면 일꾼 없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게나. 빨마에 도착하자마자 동반자를 보내겠네.
미장 공사와 회칠하는 일에 대해서인데, 내부를 먼저하고 나중에 바르셀로나가 바라보이는 측면을 하게.
말레나와 페란사한테 안부 전해주게. 요 며칠은 조금 더 여유가 있을 듯하니 그 자매들한테 편지하려고 하네. 11월 2일에 이섬의 주교좌 성당에서 9일기도 행사를 시작하지. 그리고 나서 12일에 빨마에 되돌아가네.
지금으로선 더 쓸 것이 없네. 형제를 지극히 사랑하고 무익한 종인 아버지가.
프란치스코
그라시아의 집 번지수를 좀 보내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