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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10월 29일, 시우다델라(메노르까)[Ciudadela(menorca)]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사랑하는 딸에게
알꾸디아(Alcudia)에서 벌써 자매한테 편지를 썼지만 오늘 출항하는 우편선이 있어 다시 편지를 씁니다.
나는 한가지 일을 보고 있는데, 그것은 하느님께서 좋으신 아버지로서 손수 나를 안내하시고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끄신다는 것이지요. 거기서 나는 내가 모르는 곳으로 가며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겠지요. 하느님께서는 내가 당신 교회를 위해 봉사할 태세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를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나에게 겁나고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내 삶과 휴식을 얼마나 무가치하게 여기고 있는지 그리고 하늘의 위로와 세상의 위로에서 얼마나 이탈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이런 처지 속에서 나의 관대함을 잘 알고 계시니, 나를 버리지 않고 당신 마음에 드는 곳으로 나를 인도 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 아버지다운 배려로 보살펴 주시리라 신뢰하기에 나는 안전하게 걷고 있지요.
2. 내가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자매도 자신을 하느님의 섭리에 내어 맡기도록 하기 위해서지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을 얼마나 살뜰히 보살피시는지! 자매는 이런 신뢰가 필요하니 기도 중에 이것을 얻도록 힘쓰십시오. 이 신뢰는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하며, 섭리는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품고 계시는 부성적 보살핌과 배려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고 다스리고 인도하시도록 맡겨 드립시다. 그러면 이런한 신뢰가 우리들 자신의 상상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를 습격하는 끔찍한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에서 보호해 줄 것입니다.
3. 기도 속에서 자매 자신을 우리 성모님께 봉헌하고 그분의 보호에 맡겨 드리며 그분을 신뢰하십시오. 하느님과 그분의 어머니를 신뢰하고 모든 것을 이 분들께 맡겨 드리기로 합시다. 그러면 우리의 희망은 결코 좌절되거나 빗나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내게 편지를 써서 빨마로 보내주세요. 매일 미사의 끝에 하는 강복을 자매에게 보내니 받으세요.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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