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미겔 살바 이 무나르 (Miguel Salva y Munar)씨에게 : 말요르까 주교
1861년 1월 8일, 산 오노라또 데 란다(말요르까)
〔San Honorato de Randan (Mallorca)〕에서
경애하올 주교님,
1. 주교님께서 제게 명하시어 산 오노라또 은둔소를 지도하는 책임을 맡은 저는 그전부터 살고 있는 두 노인과 몇몇 젊은이들이 은수생활 전반의 기본이 되는 모든 규칙을 유순하게 준수하고 있음에 만족하며 이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이 고독 속에서 자리잡은 영적 질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웃 사람들의 영적 진보를 위해 저희들의 수호성인이며 사막의 교부들이신 성 바오로, 성 오노라또, 성 안토니오에 대한 3일 신심기도를 이 달의 15일, 16일, 17일에 바칠 예정입니다.
2. 은둔소의 작업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수리를 했고 또 개량해야 할 것이 많지만 이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할 것입니다. 생계를 잇는 문제를 보면 금년의 일정기간 동안은 기초 생활용품을 수집하기 위해서 구걸하는 정도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은 손으로 하는 일로써 생계를 이어갈 것입니다.
3. 지금까지 공동생활을 해오지 않았기에 살아가는 데 기본으로 필요한 물품들이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필수적인 것들은 마련해 놓았습니다만 나머지는 때가 되면 생기겠지요.
경애하올 주교님께 보고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이상이며, 이것으로써 저는 한 짐을 덜었고 주교님께서는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주교님께 만수무강의 은총을 주시기를 빕니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