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가브리엘 부르넷에게 : 바르셀로나
1861년 2월 24일, 마드리드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나의 소중한 형제에게
지난번의 자네 편지는 받았고, 편지에서 언급한 모든 서류도 받았다네,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었네.
이번 주일에 내 선교 사명을 시작해서 부활 주일까지 이어질 걸세.
테야(Teya)에 가서 나 대신 투예스(Tuyes) 부인을 만나 뵙고 직접 찾아뵙지 못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해주게. 나는 이번 우편선을 통해서 가브리엘 바레라에게 편지를 쓰겠네. 오렌지 나무는 집 앞에 두 그루 심으면 되겠지.
구멍은 깊게 잘 파야 하네. 다른 것들은 우물 주위에 심게나.
길을 내는 데도 꽤나 힘이 들텐데 또 다른 일까지 해야 하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군. 길을 내는 일은 혼자서 할 수 있을 테고, 다른 동료는 그 일을 하는 데에 도움이 안될 걸세
그러니 프란치스코 데 프라가(Francisco de Fraga)는 기다리지 말게. 말요르까 사람을 자네에게 보내겠네
2. 어떤 빚도 얻지 않도록 하게. 만일 라몬과 마르띠가 한 것처럼 똑같이 한다면, 나는 더 이상 빚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네. 내가 이미 지고 있는 짐 만으로도 허덕이고 있네. 이미 해버린 공사조차도 지불하지 못해서 못 견딜 지경이지. 수중에 현금이 없으면 구입하는 일은 하지 말게. 그렇지 않으면 빚은 무한정으로 늘어날 걸세. 부족하다고 해서
다 사지 말고 살 수 있는 만큼만 사도록 하게나. 요셉 씨에게 주어야 할 7두로는 3월의 연금에서 내가 지불하겠네.
만일 자네가 이 밖에 더 소비한 것이 있다면 라몬과 마르띠가 한 것처럼 자네가 해결하게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끝을 보겠나?
3. 개울가에서 작업을 하기 전에 사전에 경계선을 확실하게 잘 해두고 다른 동료가 올 때까지 자네 혼자서 할 수 있는 만큼 길을 내게나. 남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허다하다네. 생계 유지를 위한 것만 산다면 자네는 생활할 수 있을 걸세. 하지만 현금 없이 외상으로 구입할 때에 신중하게 처신하게나. 나중에는 총액이 눈덩이처럼 커져 있을 테니 말일세. 아무튼 나는 더 이상 빚을 지고 싶지 않다는 사실 밖에 더 말하지 않겠네. 4두로가 있을 때는 4두로만 지출하고 더 이상은 쓰지 말게. 가르시아 씨께서 우리 대신에 지불해 주어서 무척 미안한 마음이네.
4. 하느님께 나를 맡겨드리길 바라고, 반께츠(dels Banquets) 부인의 집에 들르게 될 때는 내 인사를 잘 전해주게나. 그분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으며 부인께 작별 인사를 드릴 시간이 없었다고 말해주게.
라바사(Rabasa)의 일인데, 기대하지 말라고 하고, 나는 지금 그것을 팔고 싶지 않다고 전해주게/ 하지만 팔 경우엔
그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해주게.
자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플라수엘라 델 앙 헬 (Plazuela del Angel) 4층 4호, 마드리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