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시우다델라(메노르까)
1861년 3월 4일, 마드리드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
1.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최근 편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자매가 그곳을 방문한 결과를 알고 싶어서 애를 태우고 있었답니다.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내 시간을 내지 못할 정도로 바빴답니다. 나의 모든 시간과 정신을 이번 선교 활동에 쏟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자매도 상상할 수 있겠지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몇몇 장애가 있어서 이겨내야 했지만 지금은 일을 수행하고 있고 또 오늘 아침에는 나만의 시간을 약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문제는 자매에게나 나에게 미요한 문제입니다. 물론 주교님의 의도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해도 그 문제는 어느 정도 침착하고 신중하며 분별력있게 제안해야 할 것입니다.
2. 우리는 하느님께서 열어주시는 문이면 그것이 어느 쪽이든 그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생활방식을 확정하기 위해 자매에게 제공되는 적합한 기회를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교님 편에서 모든 일을 평탄하게 보시면 우리에게도 그렇지요. 자매가 그곳에 매달릴 수 있는지 없는지 그런 문제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지난 번 내가 편지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해결하면 될것입니다. 즉 다른 곳에 자매가 책임을 맡고 있는 공동체들이 있고, 섬에 수녀원들을 설립하는 것은 내가 책임 맡되 자매는 자매의 현존이 필요한 가간만큼 그 공동체에 머물겠다고 우리는 말해야합니다. 그들이 자매에게 어디에 있는지 물을 경우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바르셀로나와 프라가에 있다고 말해야겠지요.
3. 또 다른 창립을 할 경우에는, 그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니, 자매를 대신 해서 이곳에 있을 사람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지금 로사(Rosa)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자매가 알다시피 로사는 요한에게 협력했던 잘못된 점 한 가지 말고는 다른 허물이 없습니다. 로사는 이제 잘못을 깨닫고 요한한테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한 경험을 하고 나서 충분히배운 것 같습니다. 내가 로사를 자매의 공동체에 받아들이고, 나의 지도 아래 두겠다고 말하는 그 날은 로사에게는 기쁜 날이 될 것입니다. 몇가지 결점을 빼고 나면 로사에게는 좋은 자질들이 많이 있습니다. 로사는 실천적인 사람이며 고생을 많이 했고 항상 가난과 고행을 견뎌왔답니다. 나는 로사에 대해 권위가 있으며, 내가 보기에 로사는 이제 자매에게 충실하고 자매 곁에서 함께 할 유일한 사람이 될 듯합니다. 로사는 9일 기도 행사나 성가대를 이끌 자질이 있으며, 착한 모습으로써 사람들을 끌어 모을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로사를 내치겠습니까? 어떤 두려움도 품지 말고, 로사에게 집안을 다스리는 일을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사는 지금 프라가에 있는 집주인의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그 딸도 같은 정신을 가지고 있으니 이 두 사람이면 충분할 것이고, 또 이들은 그 지방 출신이 아닌데도 그 생활에 이미 마추어 살고 있으니 자매는 이들의 충실성을 믿을 수 있을 테고, 자매는 어떤한 구속도 받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 생활에 함께할 동반자 한 사람을 판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들이 없으면 어려움에 당명할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회답해 주세요. 로사 자매에게 위와 같이 말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내가 자기를 우리의 지도아래에 받아들였다는 것조차 아직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감히 내게 편지를 쓰지 못하고 있지요. 자매의 생각이 어떤지 알기 전까지는 로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렵니다.
4. 페렌사는 이 사업에 알맞지 않으므로 이 아가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페란사는 아주 수줍어하니, 이미 자리 잡힌 곳에서 규칙을 따라가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고 자매에게 순명하겠다는 열망을 표명 하였으니 내치지는 맙시다. 그 지방에는 수도생활이 맞는 아가씨들이 많이 있답니다. 후아나 캄스(Juana Camps) 부인은 아마도 그들 중 가장 연장자라고 생각하는데, 매우 지각 있는 사람입니다만 우리의 생활 양식대로 실천해 본적이 없으니 우리 지도를 아주 잘 받아들이고 충실한 사람이 필요하지요. 다른 한 사람은 현시 때문에 고통받고 있지만 내가 그 사람을 그 고통에서 구해 줄 수 있을 듯합니다. 프란치스카 부인은 지시를 내리는 데에도 그렇고 순명하는 데에는 더더욱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니 그 사람은 자기가 있는 곳에 그냥 있게 놔두십시오.
5. 시간이 없어 그만 마무리하겠습니다. 혹시 가능하게 되면 오늘 주교님보다도 토마스 신부님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지금은 비록 주교님께 편지를 올리지 않을 테지만 다음 우편선이 올 때에는 글을 쓰겠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내가 주교님께 편지를 쓰리라고 토마스 신부님이 주교님께 말씀드릴 것입니다.
그 동안에는 올바를 신앙생활, 공동생활, 가난, 순명, 겸손, 침묵, 기도, 일치, 그 외에 수도적이고 종교적이며 그리스도교적인 성덕들을 잘 지키면 주교님께서 이것들을 보시고 생활 형태를 결정하신다고 전해 주세요. 주교님께서는 내가 제안한 대로 행시겠지만 자매는 그분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신뢰심을 보여드리세요.
더 쓸 수가 없습니다. 나의 딸이여, 안녕히 계십시오. 자매에게 보내는 영적 축복을 받으세요.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빨라우 수사
6. 9일기도에 관해서는 요한 신부님과 상의해 보겠어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호아끼나(Joaquina)원장님에 대해서 주교님께 편지를 쓰세요. 그분은 지금 아주 좋지않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총장 신부님께서는 시우다델라에 창립하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그것은 우리 소유로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 (추신) 자매는 훌리아(Julia)가 사순절 동안에 적어도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는지 지켜보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 큰 애덕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훌리아는 소심증으로 고생을 하는데 쓸데없는 두려움과 망설임은 첫 고해성사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훌리아한테 나의 안부를 전해주세요.
혹시 수녀님들에게 가게 되면, 내게 편지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라고 말해주십시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답장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8. 주교님께, 다른게 아니라 자매가 나와 함께 다른 곳에 있는 자매의 동료들과 해야할 일이 있을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기도생활과 고백성사에 대해서는 주교님의 지침대로 따르겠다고 말씀드리세요. 그러나 이것이 그분의 교구 내에 설립하기로 되어있는 수녀원을 책임질 권리나 그 수녀원에 살 권리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리십시오. 이렇게 하면 재매는 관련은 되어 있으되 구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영예롭게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주교님께서는 필요할 때에 허락하시는 것을 거부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있는 규칙을 준수하십시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창립할 수 있는지 봅시다. 어쩌면 이번 우편선을 이용해서 다시 편지를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