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시우다델라
1861년 3월 10일, 마드리드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1.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답장을 기다리지 않고 또 다시 편지를 씁니다. 자매가 보낸 최근 편지에 내가 이미 예상했던 이야기를 모두 간략하게 썼더군요. 레리다에 있었던 공동체가 보호를 받고 장소만 적합했다면 그 보다 더 완벽한 창립은 없었다고 봅니다. 어떻든 묵상기도와 잦은 성사생활에 기초를 둔 9일기도 행사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지도자들과 선생들의 책임자가 되면서 이런 문제는 시간에 따라 해결되겠지요.
이 일은 아주 섬세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붓끝에 의지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적어도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쓸 수 있겠지요. 전에 내가 제안한 계획대로 자매는 원하는 정도만큼만 매여있고 또 필요한 대로 자유롭게 될 수 있습니다.
2. 4월 초순에 이비사에 가려고 생각합니다. 친구이자 선교활동의 동료인 요셉 빠스꾸알 신부님과 이비사에 함께 가서 거기서 봄을 지내겠습니다. 빨마에서 5월의 꽃 행사를 하게 될 지 모르겠어요. 오늘 주교님께 글을 쓸 틈이 있을지 보겠습니다. 자매들 모두한테 저의 안부를 한껏 전해주세요.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3. 며칠전의 편지에, 내가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식생활을 해결하고 있다고 썼는지 모르겠군요.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적어도 이러한 위로가 있답니다. 재충전을 하고 홀로 휴식을 취하는 위로이지요. 나는 건강합니다. 그렇게 되어야겠죠.
J.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는 바가 없어요. 빨마에 가게 될 때 그곳에 갈 계획입니다.
시간에 늦을지 모르니까 이런 정도로 해서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