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화나 그라시아스에게 : 시우다델라
1861년 8월 14일, 에스꾸벨스 (이비사)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사랑하는 딸에게
편지를 반갑게 받았습니다. 그 전 편지에서 자매가 아프다고 말해서 내내 걱정하고 있었지요.정말로 우리의 건강이나 목숨은 하느님의 손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제 때에 더 자주 서신 왕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은 적은 결코 없었을 겁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가 어디에 있게 되든지 모든 편지에 다 답장을 쓰겠어요. 비록 두어 줄만 적는다 해도.
2. 우리 문제로 돌아옵시다. 지금 자매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책임과 짐을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매는 지도기 필요하며,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지도에서 자매의 영혼에 필요한 모든 힘을 다 받아야 합니다.
자매에게 무수히 말했듯이 지도란 하느님의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도하는 일은 벌써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자매는 아주 안심하고 있으세요. 지도하는 일이 하느님의 일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걸려 넘어지게 하는 장애물을 다 치워버리는 것은 신성한 의무입니다. 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성찰해 보겠으며, 장애물들이 있으면 다 없애버림으로써 내 직무를 완수하겠습니다. 그러니 자매도 그렇게 하세요.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일치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립되는 이유들을 부수어 버려야 합니다. 나는 참되게 지도하는 데에 최대의 관심을 두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온갖 방면에서 성찰하고 검토하겠으며 지도하는 일을 마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매에게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3. 자매가 내 말을 잘 받아들임을 알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자매의 영혼에 유익이 되는 것을 내 것으로 삼는 영적 사랑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자매는 알지요. 나는 성실한 친구요 노심초사하는 아버지로서 자매의 선과 나의 선을 위해서 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매에게 해야 할 말이 있으면 부성애로써 말하겠습니다. 자매와 하느님과 내가 자매의 문제에 대해 일치하면 그 외의 것은 외적인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한테서 또 나한테서 어떤 쓰라림이 온다면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 자매의 뼛속까지 미칠 것입니다.
4. 자매들을 다스리고 영적 질서를 잡는 데서 내게만 말하고 설명할 수 있는 아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만일 지도가 잘못되고 있고 또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자매는 혼자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지도하는 일은 네 꾸러미의 짐에서 세 꾸러미의 무거운 짐을 없애 주는 일인데, 잘못된 지도는 오히려 짐 네 꾸러미를 더 얹어주니 자매는 결국 짐 여덟 꾸러미를 지고 가야핳 것입니다. 여덟과 하나는 차이가 납니다. 내 편에서는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희생하고 온갖 결점을 고칠 자세가 되어 있습니다.
5. 다음 월요일에 베드라에 가서, 하느님께 지도하는 일에 대해 여쭙고 나서, 내게 어떤 영감을 주셨는지 다시 편지 쓰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께 자매의 돌료들을 모두 봉헌하며 주님께서 영감을 주신 것이 있다면 한분 한분에게 개별적으로 편지하겠습니다.
라미스(Ramis)가 오늘 빨마에 갑니다. 그 사람은 성직자의 길을 밟기로 결정했어요. 하지만 내 생각에 오래 견뎌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을 보내겠어요. 그리고 혹시 다른 것이 더 필요하면 알려주세요. 그러면 함께 보내지요.
6. 라몬과 이시드로(Isidro)가 자매에게 안부를 전해 달랍니다. 파스꾸알씨는 이미 떠났고호세파 부인은 아직 이비사에 있습니다. 이 부인이 파스꾸알씨와 함께 발렌시아에 가고 싶어하는 걸 내가 말렸더니 나한테 아주 기분 나빠하고 있습니다. 파스꾸알씨는 아주 단순하고 어수룩한 반면에 이 부인은 아주 교활하거든요, 나는 이 부인이 우리들을 얽어매는 상황에 놓지 못하도록 했었던 것이지요.이 부인은 이번 주에 떠나는데 마드리드에 가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가는지 잘 모르겠고, 에스꾸벨스에 머물며 잔꾀를 써서 파스꾸알씨한테 돈을 많이 쓰게 하였지요. 하느님께서 이 부인한테 강복해 주시기를, 파스꾸알씨가 사기 당했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이번 여행에서 자기 돈으로 모든 비용을 댔답니다. 파스꾸알씨 스스로 그 부인한테서 조롱당하게 했으니, 그 사람을 화나게 할까 걱정이 되어 아주 신중하게 처리해야 했지요.
7. 아그네따(Agneta)는 자매에게 순종할 준비가 되었으며 자매가 원하면 시우다델라에 가겠다고 말해 달라고 청하더군요. 아그네따는 공동체를 다스릴 수 있는 성숙함과 판단력이 있으니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자매의 응답을 기다리겠습니다.
하이메(Jayme)한테 지금은 내가 시간이 있어서 그 사람의 문제에 관해서 하느님께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내가 곧 해결하겠습니다. 그러니 그 사람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오늘 마리아들한테 나의 애정을 보내며, 자매의 아버지가 보내는 축복을 받으세요.
프란치스코
곧 안또니아한테 편지하겠습니다. 다른 우편선을 통해서 자매에게 우표 몇 장을 보내겠습니다. 이런 정도는 도와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