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미겔 살바 이 무나르(Miguel Salva y Munar)
주교에게 : 말요르까의 주교
1861년 8월 18일, 에스꾸벨스(이비사)에서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귀하
1. 주교님께서 저에게 푸익 데 란다(Puig de Randa)의 산오노라또 은수자들을 책임맡으라고 하시며 제게 내리신 지침에 따라 저는 그 동안에 있었던 중요한 일에 대해 보고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그 은둔소에 살던 사람들에 관해 말씀드리면, 은수생활에 기초가 되는 순명,겸손,기도, 침묵, 육체노동, 형제애 , 그 외 성덕들을 제시하고 설명하자 그들 중 몇 명은 성소가 없다고 느끼고는 평화롭게 떠났습니다, 저희들이 애덕과 관용과 형제적 충고로써 경고하는 등 여러 가지로 애썼지만 파블로(Pablo) 은수자는 결국 구성원의 만장 일치로 내보냈습니다.
안또니오 데 몬뚜이리(Antonio de Montuiri)신부님은 늘 모든 은수자의 존경을 받아왔으므로 온전히 자유로이 또 독립적으로 하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착란으로 사랍들을 힘들게하고 또 과격하게 되어서 그분 가족들이 돌보겠다고 집으로 모셔 갔습니다.
2. 주교님께서 제게 비록 적은 숫자라도 애긍을 구하지 않고는 그 많은 은수자들의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해주셨으므로, 저는 지금 요한 노인과 스물 다섯 살 난 마르틴문뜨만 남게 하였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이 젊은이는 여기 은둔소의 현 상황이 요청하는 모든 주변 환경에 맞추어 은둔소를 돌아보고 운영할 유일한 적격자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주교님께 이 사람을 원장으로 추천 합니다.
3. 장소와 건물에 관해서 말씀드립니다. 다 쓰러져 가는 수방이 여러 칸 있어서 그들에게 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건물과 밭은 일 할 능력도 없는 노인들에게 떠넘겨져 있었고, 수방들은 청소나 소독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 살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수방들을 전부 청소하라고 명하였고 더러움의 온상 구실 밖에 못하는 낡은 가재도구들을 쓰레기장에 버리거나 불태웠으며, 새롭게 짚요를 만들라고 하고 침데시트와 담요를 샀으며,훌륭하고 점잖은 손님을 모실 준비로 방 세칸을 잘 정리하여 비워놓았습니다.
4. 아주 부족하기만 한 제대용구들은 그런 대로 사용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나중에 가능하다면 사용할 수 없는 (제대복,제의)등은 새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밭들은 경작이 되고 있고 개량할 수 있는 땅들은 일을 하면서 개간하고 있습니다.
봉쇄구역 안의 적당한 장소에 작은 수방을 하나 짓도록 하였는데, 저는 그 수방에서 독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저는 봉쇄구역을 엄수해야 한다고 명하고는 다음과 같은 규칙들을 세웠습니다. 첫째, 여자들이 드어오는 것을 금한다. 둘째,평신도들은 피정이나 기타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나 주교님께서 관면을 주신 경우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들어오는 것은 허락이 되지 아니한다.
6. 성모소일과를 제 때에 바치도록 명령했으며, 영적 독서와 묵상기도에 두 시간을 할애하여 한 시간은 아침에 또 한 시간은 저녁에 하게 하였습니다. 두 세 사람이 사는데는 밭에서 나오는 야채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바치는 애긍으로 넉넉합니다.
7.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산 오노라또 은둔소의 현 상황은 위와 같습니다. 이 은둔소를 물질적으로나 영성적으로 회복 시키려면 이 규칙들을 공포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마르띤 문뜨 은수자가 주교님께 찾아가 뵈올 것이오니, 주교님께서는 당신의 선견지명으로써 저 사람에게 이 규칙들을 기꺼이 내리신다면 그 사람은 온순하고 겸손되이 경청할 것입니다.
저는 주교님께 은수생활뿐만 아니라, 사제로서 모든 직무와 행동을 주교님의 뜻대로 하는 것이 내 삶의 방식임을 알려 드립니다. 주교님의 명령이, 비록 아주 넌지시 비친다 하더라도, 제게는 충실하게 준수해야 할 법률입니다.
주교님, 저희들은 주교님의 부성애와 애덕으로써 저희들의 온갖 결점들을 고치도록 권고해 주시기를 청하오며 주교님의 모든 권고와 훈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교님께 만수무강의 은총을 주시기를 빕니다.
주교님의 겸손한 아들,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마요르까의 지극히 경애하올 주교님 귀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