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이어쓰기

                                                  1861년 9월 14일, 빨마 데 말요르까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사랑하는 딸에게

지난 12일에 여기에 도착했으며 이제 바르셀로나로 가는 중기선을 타고 떠납니다.

자매의 편지를 받았고, 여기서는 자매가 제일 궁금해 하는 빨마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기만 하겠습니다.

먼저 주교님에 대해서인데, 내가 마르틴을 통해서 편지를 보내 드렸는데, 주교님께서는 편지를 읽으시고 아주 만족해 하셨습니다. 또한 비서 신부님과 총대리 신부님을 만났을 때 아무도 나에 대한 불쾌감이나 반대 감정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더군요. 토마스 신부님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그런 예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관해 더 길게 논할 필요는 없겠어요. 자매들의 어머니들과 가족들을 만나보았는데 모두 기뻐하셨습니다. 데레사의 어머니께서는 여러 차례 오셨고 에스뻬란사(Esperanza)에게는 가라는 편지를 쓰지 말라고 말하더군요. 지원자 중에 가장 괴롭게 하는 사람은 마리아(마시아나 Masiana는 펠라니스 Felanitx 수도원에 있지요) 인데, 여권이 있으니까 오고 싶다고 하는군요. 자매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글을 두어 줄이라도 써 보내세요. 지금으로는 더 숫자를 늘릴 희망이 없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도 잠자코 있으니까요.

2. 집 문제에 대해서는, 집을 구할 책임을 진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니 여러분은 집을 구하지 못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직접 나서서 찾지 않으면 그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 말은 자매에게만 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요한 신부님은 계약하기를 겁내는데다가, 여러분 수중에 현금이 없는 것을 알면 계약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이 계약하면 자기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차라리 여러분이 따로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허름한 집이라도 직접 구하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집을 찾고 책임져야 합니다.

요한 신부님과 가족들이 여러분이 거기에 있기를 원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딸이여, 자매도 알다시피 나는 앞에서 말한 대로 집 한 채 구입하기를 얼마나 원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에겐 돈이 없군요.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요한 신부님에 대해서 자매에게 대답하겠습니다. 나는 여러분의 일을 항상 생각하고 있으며 내일처럼 여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지금으로는 집 한 채를 전세 내고 그 밖의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이루어지리라고 봅니다.

3. 메를리스(Merlis)가 오늘 그 곳에 가니까, 그 사람 편으로 내가 빵 여섯 덩어리와 쵸콜렛 3파운드와 십자가의 성요한의 책을 보내고, 프란치스카의 어머니께서 빵 두 덩어리와 양파, 마늘을 보내시는데, 만일 그 사람이 오늘 밤에 떠나지 않는다면 피망 한 바구니를 더 보내시겠답니다. 나는 자매에게 멜론 몇 개를 보내려고 했었는데 그만 주인집에 놓고 왔군요. 비까리오 요한 댁에 머물러 있었고 우리는 주인집과 떨어져 있었거든요. 내가 이비사에 있을 때, 그 사람 집에서 이자문제로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카타리나 부인은 집에서 도망 나와 여드레 동안이나 밖에서 지냈고, 이장이 중재를 나섰다는데 그 후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도 그들을 보러가지 않았습니다.

토마스 신부님도 기예르모 뿌츠(Guilermo Puig)신부님도 보지 못했어요. 내일 만날 수 있을지 보겠습니다.

지금으로는 더 이상 쓸 것이 없군요. 나의 모든 가족에게 애정을 보내오니 여러분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의 축복을 받으십시오.

                                                                                                           프란치스코

4. 토마스 신부님이 훌리아에게 내게 편지하는 것을 금했다고 하니 무척 놀랐습니다. 이해할 수 없군요. 바로 그분이 훌리아한테 매주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하는 것을 내가 퍽 기뻐하더라고 전해 주십시오. 계속 그렇게 하라고 권고하고 나는 벌써 훌리아를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있다고 말해 주십시오.

안토니아의 편지를 읽었는데 좋다고 전해주세요. 오늘 토마스 신부님의 집에 갔는데 집에 계시지 않더군요. 다시 가보겠습니다. 모든 사람과 다 잘 어울리며 지내는 것이 좋겠지요. 내가 자매의 편지를 읽었을 때 기예르모 뿌츠 신부님은 이미 떠나 버렸는데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분이 루츠마요르 (Luchmayor) 에 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