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시우다델라에 있는 마리아들에게
1862년 1월 6일 , 바르셀로나에서
찬미 예수님
1. 예수님 안에서 사랑하는 나의 딸들에게 편지를 통해서 여러분이 성소에 항구하고 있음을 알고서 무척 흡족했습니다. 한가지 마음 아픈 일은 너무 좁은 집에서 북적거리며 사는 것인데, 기꺼운 마음으로 좀 더 기다리십시오. 어제 까지도 내 집은 여러분의 집보다 넓지 않았습니다(내 수방). 지금은 거실은 매우 넓지만, 대지 한 가운데에 열려있는, 가로 세로가 열 뼘 정도 되는 땅 속의 무덤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관문은 역시 풀로 엮은 것이었는데 어제 나무로 만든 것으로 바꾸어 달았습니다.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여기서 왕들의 궁전보다 동굴을 더 좋아하셨던 아기 예수와 함께 크리스마스 축일을 지냈습니다. 이번 성탄 시기는 동굴의 축제입니다. 왜냐하면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 동굴을 택하시고 탄생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이 장소의(주인)이십니다. 얼마나 가난한지요!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에 만족하십시오. 여러분이 만족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만족이 나의 만족입니다.
여러분을 가난하신 아기 하느님께 봉헌하는 일을 소홀이 한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자발적인 가난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요! 여러분의 기도 중에 나를 기억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아버지가.
프란치스코 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