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글라라 폰스 이 토레스에게 : 시우다델라
1862년 1월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예수님
1. 사랑하올 하숙집 글라라 자매님,
마리아들이 귀댁에서 떠나가고 자매님 혼자 남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도원에는 자매님만 남았군요. 지금 저는 마리아들이 귀 수도원에 머문 기간에 해당하는 대금을 지불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드리겠습니까? 감사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아무 것도 없습니다. 누가 갚아드릴 수 있습니까? 마리아들이 섬기는 주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제가 주님께 그렇게 간구하겠습니다. 이들을 대신해서 갚아주시라고 빌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십니까? 잘 생각하십시오. 예수님은 후하게 치르시는 분이랍니다. 그분은 당신의 이름으로 찬물 한 대접이라도 주는 이가 보상을 받지 않는 일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분의 신부들에게 집 전체와 우물을 온통 내주셨으니 좋으신 예수님께서 자매님께 얼마나 많이 갚으시겠습니까? 저는 그분께서 자매님께 영광과 온갖 가구로 잘 꾸며진 궁전을 이승에서가 아니라 저승에서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이승에서는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도록 은총과 자매님의 신분에 맞는 성덕, 기도정신,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을 사랑하고 덧없고 허망한 것은 멸시하는 마음, 성령의 은사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러한 은사들과 큰 영광과 영적인 부요로써 대가를 치르시니 자매님께선 만족하시리라 여깁니다만 만일 그렇지 않다 하시면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자매님 혼자 남으셨군요. 얼마나 완전한 생활입니까! 하느님께서 자매님께 끈기의 은사를 주시기를 빕니다.
저는 당신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의 정으로,
프란치스코 빨라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