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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2월 3일, 바르셀로나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찬미 예수님
1. 사랑하는 딸에게
자매의 최근 편지를 읽자마자 마리아 프란치스카의 병에 대해 대답합니다. 동봉한 메모지를 그 자매에게 전해주세요. 그 자매의 병에는 이상한 점이 많아서 지난번에도 암시했듯이 다분히 악마적 요소가 있습니다. 그 자매를 허약하게 하고 해치는 것은 영양부족이 아니라 복용하고 있는 약입니다. 알약이 혈액에 침투해서 배설을 못하게 하여 발작을 일으킵니다. 그러니 조심해서 약을 복용해야겠습니다.
배고픔은 필요한 만큼 못 먹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것이니 보통보다 더 많이 주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카는 자기를 괴롭히는 악한 영에 대항해 싸우는 편이 좋으며 여러분도 모두 싸워야 합니다. 한 사람에서 또 다른 사람으로 옮겨가며 전염되는 이 사악함이 무엇인지 압니까? 그것은 지옥의 영입니다. 이것이 한 사람을 괴롭히고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은 그냥 놔두지만, 일단 한 사람한테서 나오면 다른 이에게 갑니다. 그러나 기도와 고행과 단식으로 그것을 몰아내세요. 그것이 여러분을 죽일까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이 병으로 죽는 일은 없습니다.
2. 나의 딸이여, 이미 알겠지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내게 여러분의 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혜를 주셨습니다. 대개 그런 병들은 의사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기도하는 이의 눈에만 띄므로 여러분은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 영혼의 병을 내게 알게 해주신다면 육신의 병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 않겠습니까?
비엘이 섬으로 가져가려고 베들레헴(성탄구유)을 포장했습니다.
3. 지난 번 편지에서 자매는 말레나와 페란사와 세라피나의 안부를 전해 주었고 아이또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물었지요. 페란사는 바르셀로나에서 일하고 있는데, 의지가 약해서 그런지 아니면 일이 바빠서 그런지 최근 4개월 동안 몇 번밖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페란사는 말레나를 오게 해서 돈을 빌렸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나 봅니다. 페란사는 밀레나한테 자기 허락 없이는 나를 만나러 오지 못한다고 명령했습니다. 나는 그 두 사람이 자기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그 사람들의 문제에 참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레리다에 가려고 계획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페란사와 마리에따 사이에 싸움이 나겠지요. 페란사는 여러분한테 갈 마음이 그리 있지도 않고 나 또한 두 수녀원을 원하지도 않으니 그냥 제 길을 가도록 놓아둡니다. 게다가 페란사는 너무 화를 잘 내고 괴팍합니다.
4. 로사(Rosa)는 수녀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부모한테 지참금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는 내가 선교 활동을 하는 곳에 와서 이틀 동안 참여하더니 내게 작별인사도 없이 프라가로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레리다 병원에 수사로 있는 내 동생 요한한테 지도를 받고 있지요.
5. 본토에서 알게 된 사람들 중에서 오직 두 사람만 잘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데레사와 호세뻬츠(Josepets)가족이 사는 집 뒤쪽의 빌라에 살고 있는 발까르까
(Vallcarca)의 여교사입니다.
데레사는 아이또나에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데레사는 좋은 자질을 많이 갖고 있는데, 그 어머니인 안토니아가 하도 간청하므로 나는 데레사에게 여기로 오라고 했습니다. 데레사와 발까르까의 여선생은 같이 살고 있고 자매의 책임 아래 있습니다. 데레사는 아이또나에서 생활비 조로 콩과 기름과 그 밖의 것들을 기차 편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그 여선생한테서 배우고 있는데 글쓰기와 가사 일을 잘 합니다. 데레사와 함께 있는 그 여선생은 훨씬 더 자질이 많습니다. 자격증도 있고 젊은데다가 자매를 도와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계시지만 그들과 독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이 둘은 다음 번에 자매한테 편지 할 것입니다.
6. 페빠(Pepa)는 이 달 7일에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봅니다. 이 자격증은 섭리회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입니다. 페빠는 입회허락을 받았으니 마드리드에서 발송된 자격증을 받으면 곧 수녀원에 들어가겠지요. 가엽게도 수녀가 되려는 선한 지향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니! 그날 데레사가 페빠와 동행하여 안토니에따 부인 댁에 갔는데, 거기에서 시험 감독관들의 대표자인 학장을 만났습니다. 나는 페빠를 잘 부탁드렸습니다. 자매도 알고 있는 페빠의 동료인 마리에따는 바달로나(Badalona)에서 수녀로 있습니다.
데레사가 7월에 교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혹시나 여의치 않다면 (이 점이 여러분에게 지장을 주거나 부담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데레사를 즉시 자매한테 보내겠습니다.
7. 바르셀로나시가 확장된 이후로 산타 크루스의 땅값이 굉장히 뛰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창립하는 것이 좋을 듯하고, 이 목적을 위해 산타 크루스 거리의 맨 끝 쪽을 취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곳은 이미 건축 조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여기에 여러분이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 한푼 안들이고 정원과 텃밭과 집안에 물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내가 가르시아(Garcia)에게 양도한 땅은 여러분을 위해 책정한 땅인데, 물까지 포함해서 2000두로나 땅값이 올랐습니다.
8. 자매가 다른 한 명과 함께 와서 적어도 5월 내내 있으면 이 일을 진행시킬지 여부를 우리가 함께 결정하는데 아주 유리합니다. 자매도 알다시피 나는 5월에 줄곧 벨렌 본당에서 설교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 사순절 동안의 업무를 결정지으려 합니다. 사순절과 성모성월의 설교가 내게 떨어지려고 합니다. 고독이여 안녕!
어제 우리는 축일을 지냈습니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 모두 올라와 한 가족으로 모였지요. 말레나와 페란사는 오지 않았지만. 딸이 몬테시몬의 수녀인 안토니에따와 그의 딸들이 함께 에스빠르떼로(Espar-tero)도 왔습니다. 그들이 모두 자매의 소식을 묻더군요.
세라피나는 매우 충실하고 변함 없이 지냅니다. F [포르멘떼라]에서는 별 일 없습니다.
더 쓸 것이 없군요.
자매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
프란치스코
9. 총대리이신 요한 신부님이 빨마에서 명단에 올린 마리아들이 다섯 명이라고 내게 편지했습니다. 마르틴은 잘 있습니다. 라몬은 여전히 아프고요. 여러분 각자에게 나의 애정을 보냅니다. 하느님께서 기도 중에 내게 알려주신 바를 여러분에게 말해야 하니까, 다음 번 우편에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하이메와 요한 카이마리스(Juan Caymaris)의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오늘 말레나와 페란사가 산타 크루스에 왔습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자매를 따라 갈 것 같군요. 지금은 그 사람들과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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